Tiny Hand DEEZ

Chap. 1 

 

TODAY'S PLAYLIST

 

♪ 구창모 - 희나리

♪ 장혜리 -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 포지션 - I Love You

♪ 컬트 - 너를 품에 안으면

♪ 녹색지대 - 준비 없는 이별

♪ 윤도현 - 길

♪ 윤도현 - 빗소리 (Feat. 옥상달빛)

♪ 윤도현 - 끝이 아니길

♪ 송가인 - 내 마음의 사진

♪ 윤도현 - My Soul

♪ Adam Lambert - Whataya Want From Me

♪ 이상은 - 언젠가는

♪ 아이유 - 마음을 드려요

♪ 한성민 - 사랑하면 할수록

♪ 胡夏 - Those Bygone Years

♪ 홍광호 - 발밤발밤

 

 

 

 

Chap. 2 

 

 

 

 

 

Chap. 3 

 

㉠ 베개를 새로 샀다. 수면공감의 우유베개. 붙어있던 택에 '오늘부터 푹 자게 해드릴게요'라고 적혀있었다. 3일째 사용 중인데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안정감 있고 목선을 잘 잡아줘서 편안하다. 하지만 다른 베개에 비해 자리 차지가 심하고 묵직하다는 단점도 있다.

 

㉡ 삼성 정품 고속충전기를 잘못 밟아서 접촉면이 제대로 휘었다. 하필이면 또 c to c 타입이라서 선 여분이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 선만 하나를 주문했다... 빨리 와라 일반 충전기 답답하다.

 

㉢ 금요일에 중간고사 일정을 발표한다고 했으면서 비대면 강의 연장 여부만 알려줬다. 지금 더 급한 건 중간고사인데... 내일도 회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진짜 화날 것 같다. 공부 안 해! 1학기 전체 싸강 확정인데 좋은지 싫은지 내 기분을 잘 모르겠다. 근데 뭐 결국엔 이렇게 될 것 같았어.

 

㉣ 요즘엔 커피 수혈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잠을 깨기가 어렵다. 커피를 안 마시면 하루 종일 졸리고 몽롱하다. 자가 판단하기에 운동 부족인 것 같다. 어쩐담. 적어도 6월까지는 이런 생활 반복 확정인데. 나랑 약속하고 매일 동네 한 바퀴라도 돌고 와야 하나.

 

㉤ 비가 오는 날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곡을 치는 순간 여름향기의 손예진 송승헌이 생각나고, 해가 쨍쨍한 와중에 소낙비가 쏟아지는 숲속이 떠오르며, 아릿한 감정이 생긴다. 장맛비가 내리는 이번 여름엔 기숙사가 아닌 집에 있을 테니 마음껏 이 곡을 칠 수 있겠지. 

 

 

 

 

Chap. 4 

 

 엄마아빠랑 황령산에 드라이브를 하러 갔다. 그렇게 화창했던 토요일엔 꼼짝도 않다가 비 쏟아지는 오늘 발동이 걸리다니. 이만큼 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시야가 점점 더 뿌얘졌다. 나중엔 길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황령산에서 내려와 광안리로 넘어갔다. 아빠가 자꾸 커피타령을 하셔서 스벅에 들어갔다. 테이크아웃해서 바로 나오려고 했는데, 오션뷰 자리가 남아있길래 앉았다. 아빠가 화이트 초콜렛 모카를 엄청 맘에 들어하셨다. 앞으로 스벅 가면 아빠꺼는 항상 이걸루 해야지.

 

 

빗물의 물결

 

 

갈매기들과 황새 한 마리가 있었다.

우산 쓰고 바다 보는 거 정말 오랜만이야.

 

 

광안리의 습기 가득한 모습.

광안리는 아무 때나 가도 늘 예쁘다.

지구가 멸망하는 날 봐도 예쁠 것이다.

부산 사람들 모두 가슴 속에 광안대교 하나씩은 품고 살지.

'고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광안대교거든.

 

 

수변공원에도 들렀다.

 

 

 

 

 

 

저기 보이는 저 큰 바위는

태풍 때 파도에 휩쓸려 온 거라고 했다.

사진으로는 크기를 체감할 수 없는데,

실제로 보면 어마무시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일부러 갖다놓으려 해도 못할 듯.

 

 

그 광안대교를 타고 잠시 할머니를 뵈러 갔다가

저녁이 다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