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프롤로그  

 

 왜 12월이지? 갓 12월이 된 것도 아니고 벌써 3분의 1이나 흘렀다는 사실... 이제 정말 연말이다. 하지만 아직 2021년을 놓아줄 준비가 되지 않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길게만 보였던 휴학이 끝나간다는 게 무섭다.

 우와 세상에... 티스토리에서 카톡 이모티콘은 언제부터 쓸 수 있었던 거지? 나만 몰랐나? 딱히 쓸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신기하네.

 

 12월이니까 요즘은 캐롤을 듣는다. 아니 사실 11월부터 들었다. 크리스마스 준비는 할로윈 끝나자마자 시작해 줘야지. 특정 노래를 찾아 듣는 건 아니고 주로 유튜브에서 재즈 캐롤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해놓고 딴짓을 한다.

 

 사진 찍고 정리하고 보정하고 글 쓰는 게 아주 귀찮아져서 큰일이다. 11월 글램핑이랑 울산 여행 사진도 얼른 보정해야 하는데 이것만큼 성가신 일이 없다. 색에 대한 감도 다 떨어진 것 같구... 이러다 올해가 다 지나가겠다. 생각해보니 주영이네 커플이랑 우리 커플이랑 제주도 다녀온 여행기도 아직 안 썼네...ㅎㅎ 아무리 그래도 휴학 끝나기 전엔 쓰겠지...? 제발 써라...

 

 

 

 

  12/2  

 

 사랑니 발치 4일차. 죽에서는 벗어났지만 매운 음식, 딱딱한 음식은 피해야 했다. 며칠간 죽으로만 연명했더니 먹고 싶은 게 많아졌는데 한쪽으로만 씹으려니 한 세월이 걸려서 고기같이 질긴 음식은 여전히 못 먹었다. 내가 너무 힘들어했더니 현미니가 배민으로 빵 여러 종류를 시켜줬다! 늘 고마운 하망🤭

 

 서면에 있는 노베이커노베이커스라는 곳이고 오빠가 사 준 빵은 다 맛이 좋았다. 그 중에서 내 원픽은 바질 크런치. 내가 요즘 바질에 꽂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이거 먹으러 매장 방문도 해봐야지.

 

 

 

 

  12/6  

 

 사랑니 발치 8일차. 잇몸의 실밥을 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분명 맑은 날씨는 아니었는데 해 질 무렵이 되니 하늘이 예뻐졌다. 동천도 잔잔해서 하늘이 그대로 반사됐다. 실밥도 풀었으니 이제 살이 완전히 차오를 때까지 기다릴 일만 남았다.

 

 

 

 

  12/7  

 

 주영이랑 유가네에 점심 먹으러 갔는데 주영이가 셀프바에서 우동 국물에 넣을 후레이크를 한 국자 퍼다 줬다... 이건 뭐 시리얼 수준인 듯?ㅋㅋㅋ 너무 웃겨서 저장.

 

 

 유가네 가면 볶음밥은 꼭 먹어야쥬. 까먹고 넘어갈 뻔했는데 닭갈비에 치즈 추가도 필수! 믿고 먹는 유가네지만 이날은 좀 매워서 팍팍 먹진 못했다.

 

 

 주영이가 귀여운 루돌프 마카롱을 사줬다! 필링은 순우유 맛이었다. 루돌프를 해치고 싶지 않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고3 때 공부하러 주구장창 다니던 부산남구도서관 가는 길. 그때 이후로 처음이니까 4년 만이다. 그리고 얘는 남구도서관 올라가는 길에 본 페르시안 한 마리ㅠㅠ 창가에 앉아서 바깥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남구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해서 아주 깔끔해졌다. 하지만 열람실 규모를 대폭 축소해서 그런지 앉을 자리가 한 군데도 없었다. 시험 기간인 걸 감안해도 평일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는 건 심했다. 시설이 좋아지면 뭐 하냐고 시설을 이용할 수가 없는데~~ 예전 열람실은 남녀 공간이 따로였는데 리모델링 후에 합쳐진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결국 부경대 근처 카페 모마로 넘어갔다. 대학생들 시험 기간이라 카페의 거의 모든 사람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합류했다.

 

 

 안쪽에 앉았다가 옆 테이블이 너무 떠들어서 창가 자리로 도망~ 이날 사실 도서관 자리 튕긴 것 외에 밥집, 카페도 처음 찾아간 곳에 문제가 있어서 튕기고 플랜B로 바꾼 거였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말 한 마디 않고 집중력 발휘한 우리 칭찬해...

 

 

 

 

  12/8  

 

 혼자 집 앞 스벅에 갔다. 미모한테 한 번 말했었던 연구실 프로젝트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연구실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나는 연구실과 별개로 개인 공부를 하고 있다. 몇 가지 문제가 있었고 말하자면 긴데, 요점만 설명하자면 이렇다.

 

  내가 교수님께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전달한 과정  

  • 현민현민의 스터디원들 중 학부연구생교수님
  • 중간 다리를 거쳐서 말을 전달하다 보니 빠뜨리는 내용 생김

 

  문제 발생  

  • 플젝 참여 허락을 받았으나 교수님은 내가 휴학생인 걸 모르셨음
  • 나도 내 휴학이 12월까지인 줄 알았는데 학생포털에서 기간을 확인해보니 내년 2월까지였음
  • 휴학생에겐 연구실 보수 지급 불가
  • 다른 스터디원들은 지금 모두 기말고사 기간

 

 뭐 이런 이유로... 프로젝트 자체는 지금 아무도 하지 않고 있고, 나의 참여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22일에 다시 교수님과 미팅을 한다고 해서 그땐 내가 직접 회의에 참여하러 대구에 갈 생각이다. 플젝을 할지 말지, 보수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그때 결정나겠지 뭐~ 돈 얘기가 세상에서 제일 말하기 껄끄러운 주제 중 하나인데 여러 사람을 거쳐서 전달까지 하려니 미치겠어서 이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었다. 근데 이젠 해탈해서 아무 생각도 없다... 공부나 해야지...

 

 

 누빔 베갯잇 새로 샀는데 색깔 제법 귀엽지.

 

 

 

 

  12/9  

 

 현미니가 MLB 비니를 선물해줬다! 나 요즘 사진 너무 대충 찍는 것 같으네...ㅎ

 

 

 이렇게 쓰는 거 맞나...? 머리털 나고 비니는 처음이라 어색하다... 그리고 이거랑 같이 입을 만한 힙한 바지가 한 벌도 없는데 큰일이다. ㅎㅎ 그래도 잘 쓰고 다녀볼게 고마워 현미나💝

 

 

 

 

  12/10  

 

 투썸에 자주 가는 편인데 CJ ONE 제휴 적립이 끝나서 투썸하트 앱 적립을 시작했다. 신메뉴를 주문하면 투썸하트를 최대 3개까지 주는 이벤트를 하길래 시그니처 뱅쇼를 마셔봤다. 음... 달고 계피 향이 강했다! 취향이 아니라서 이번 시도가 마지막일 듯.

 

 리액트랑 노드 JS를 써보고 싶어서 며칠간 유튜브 사이트 클론 코딩을 해보다가 나의 귀여운 자바스크립트 코딩 실력을 깨닫고 바닐라 JS 공부로 돌아갔다. 난... 작년 고웹 때 도대체 뭘 배운 거지? 올해 진행한 두 개의 웹플젝에선 뭘 한 거지...? 그동안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코드 복붙과 약간의 코드 수정만으로 비실비실 버텨왔다는 걸 확 깨달은 순간이었다. 내가 실력이 안 늘고 계속 기어가는 이유가 있었다.

 

 공부도 정해진 원서 없이 인터넷으로 중구난방 하다 보니 늘 금세 까먹고, 결국 또 복붙 마스터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이번엔 노션에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면 좀 덜 까먹지 않을까 싶어서... 흑흑... 노션은 마크다운 지원이 돼서 아무렇게나 쓰기 편하다.

 

 

 저녁엔 외식을 했다. 엄마가 오늘 월급날이라길래 내가 코트 하나만 사주십사 툭 던졌는데 진짜로 새 코트를 걸치게 될 줄은 몰랐지! 입던 코트가 죄다 5년은 넘었고, 이상한 오버핏이고, 보풀이 많이 나서 입을 게 없었는데 어마마마께서 새 걸 장만해주셔서 소녀 평안한 겨울 보내겠사옵니다... 올리브데올리브 코트 갖게 되어 행보캐!

 

 

 

 

  드라마 리뷰  

 

지옥

 아 진짜 짜증난다ㅠㅠ 이런 사이비 관련 드라마 너무 불쾌해... 결국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이유도 모르고, 이상한 단체들만 설쳐대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죽어나가는 게 화가 났다. 다음 시즌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은 결말도 찝찝하고 그냥 새진리회와 화살촉이 역겹기만 했다.

 

술꾼도시여자들

 1화만 봤을 땐 진짜 별로네 말을 왜 저렇게 험하게 할까 싶었는데, 볼 게 없어서 정주행하다가 빠져들었다. 여고 담임이었던 강지구의 에피소드들이 너무 좋았다. 지구쌤 넘 멋져... 시즌2에서는 우리 지구 친절한 종이씨랑 꼬옥 엮어주라... 지구 밝아지는 거 보고 싶다! 지연이는 뇌가 참 청순한 캐릭터라 별 감흥 없이 보다가 똑 부러지게 일 처리할 때 반했고, 소희는 셋 중 제일 덜 또라이 같아서 정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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