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2021.10.22.  

 

 오랜만에 카메라를 잡았다. 최근 1~2년 사이 문현동엔 켄토커피룸 말고도 특색 있는 카페가 정말 많이 생겼다. 그 중 대여섯 군데를 저장해두었는데, 혼자 예쁜 카페를 가는 게 왠지 민망해서 발걸음을 하지 않다가 그저께 서면에서 혼카페에 도전한 이후로 자신감이 생겨서 오늘 카메라를 메고 나섰다.

 

 카페와 리바이스 쇼룸을 같이 운영 중인 런드리블루스에 갔다. 카페 이름이 독특한데 빨래할 게 많아서 우울하다 뭐 그런 뜻인가? 아니면 세탁소 블루스...? 잘은 모르겠지만 어딘가 괴짜스럽고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 2층에 위치한 매장이라 따로 간판은 없고 사진처럼 입간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카페 입구! 따뜻한 햇살이 드는 카페와 대비되는 강렬한 리바이스 간판이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널찍하고 좌석도 많았다. 그리고 나 말고도 카페에 혼자 오신 여성분이 이미 한 분 계셔서 확 안심이 되더라는... 게다가 나 이후로도 1인 손님 한 분이 더 들어오셨다! 혼카페 맛집이었나 보다.

 

 

 어릴 적 링거 맞으러 다니던 병원의 유리창이 이런 모양이어서 병원 생각이 나긴 했는데ㅋㅋㅋ 그래도 소파 자리 예뻤다!

 

 

 내가 앉은 자리는 여기다. 햇살이 살짝 드는 창가 자리!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두었는데도 춥지 않고 딱 좋았다.

 

 

 오후 세 시의 런드리블루스 햇살

 

 

 내가 앉은 의자에서 보이는 정면 뷰다.

 

 

 카운터 겸 개방형 주방

 

 

 카페 전체가 한눈에 들어올 소파 자리

 

 

 리바이스 쇼룸은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이 나뉘어 오른쪽에 있었다. 리바이스 빈티지 제품만 들여오고,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하신다고 한다. 피팅룸에서 옷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도 있었다.

 

 

 내가 주문한 커피와 디저트가 나왔다!

 

 

 차례대로 말차 크럼블 휘낭시에, 누룽지 휘낭시에, 레몬크림 마들렌이다. 레몬크림 마들렌은 금토일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디저트였다. 마침 금요일이어서 겟!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맞고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디저트들... 오후 세 시는 디저트 먹기 딱 좋은 시간이지^~^

 

 

 요래 찍고 조래 찍고 혼자 간 김에 잔뜩 여유를 부렸다.

 

 

 창가에 두고도 찍고...! 인플루언서 놀이에 심취했던 나😇

 

 

 내가 주문한 커피는 '아몬드레또'이다. 런드리블루스의 얼음 없는 차가운 시그니처 음료다. 카페에서 직접 블렌딩한 우유와 리스트레토 2샷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건 정말...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커피... 고소하고 달달하고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겠다.

 

 

 구석탱이에 있는 버섯 모양 조명 귀여워!

 

 

 한정 판매 디저트 레몬크림 마들렌 먹어보겠슴다.

 

 

 속을 가르면 이런 비주얼이다. 생긴 게 델리만쥬 같기도 하고? 그러나 상큼 달달한 것이 나는 레몬이오 하고 확실히 가르쳐준다.

 

 

 말차 크럼블 휘낭시에는 이렇게 생겼다. 내가 시킨 디저트 중에 이게 제일 덜 달아서 먹기 편했다. 그리고 가장 신선한 충격을 준 건 누룽지 휘낭시에였는데, 오독오독 씹히는 것 같다가도 바삭한 것이 식감이 정말 특이한 디저트였다.

 

 

 저 걸려있는 자켓 색감이 예뻐서 자꾸 눈길이 가더라...

 

 

 이제 리바이스 쇼룸을 구경해보자!

 

 

 바지뿐만 아니라 형형색색의 티셔츠도 몇 벌 걸려있었다.

 

 

 그래도 리바이스 빈티지 청바지가 거의 주를 이룸!

 

 

 리바이스 쇼룸. 내가 접수.

 

 

 아니 저 리바이스 로고에 R 표시 댕강 잘린 거 묘하게 거슬리던데 원래 저렇게 생긴 건가요 리잘알님들...?

 

 

 색감이 예쁜 흑청 데님이 많이 보였다. 빈티지 제품이라 가격도 꽤 합리적이었는데, 사이즈가 내게 맞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입어볼 수 없었다... 아쉽쓰

 

 

 옷마다 하나씩 달고 있던 Laundry Blues 태그!

 

 

 정말이지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분위기였다. 노트북도 없이 책 한 권만 달랑 가져가서 괜히 뻘쭘한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너무 편안하게 잘 쉬다 올 수 있었다.

 

 

 읽던 책 재미없어서... 예전에 주영이한테 받은 식빵새 피규어로 사진 찍으면서 혼자 잘 놀았다. ㅋㅋㅋ

 

 

 담쟁이를 이렇게 화분에다 하나만 키우는 건 처음 봐서! 신기해서 찍었다.

 

 

 이따 저녁에 주영이 줄 디저트도 조금 포장하고~ 조금 더 앉아있다가 해 지기 전에 돌아왔다. 혼카페 할만하네 으이! 문현동 카페 도장깨기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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