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일상의 편린

일월화

2021. 9. 11. 22:45

 오쥬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그리고 1인 가구 하망이의 백신 2차 접종 보호자 노릇을 하기 위해 3일간 대구에 다녀온 일기.

 

 

  9/5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프리저브드 꽃다발을 들고 있는 오빠를 만났다. 기념일도 아닌 날에 받는 예상 밖의 꽃다발은 기습 감동을 주기에 현미니가 더 예뻐 보였고 ㅎㅎ 기분도 수직 상승했다. 언제 이런 걸 준비했어 겸댕이 궁디팡팡🖐🖐

 

 

 여름이 다 지났는데도 끈질기게 남아있던 대구 삼덕동의 능소화. 개화 시기가 한참 지난 지금도 이렇게 화사한데 한창일 때는 얼마나 더 예뻤을까 싶다.

 

 

 식당 찾아가다가 다른 집에서 능소화를 한 번 더 만났다. 붉은색 벽돌에 능소화는 진짜 반칙인데... 멋을 좀 아는 삼덕동 주민분들!

 

 

 돈까스를 먹으러 삼덕동 이쿠조에 갔다.

 

 

 다른 리뷰에서 이 치즈폭포 돈까스를 보고 우리 둘 다 홀려서 내가 대구에 도착하면 여기부터 가보자고 했쥐... 맛은 우리의 기대를 백 퍼센트 충족시켰다! 체다치즈랑 모짜렐라치즈 둘이 섞여 흘러내리는 것도 좋았고, 돈까스 찍어먹는 소스가 특히 맛있었다.

 

 

 2년 만에 다시 가본 삼덕동 카페 어니스트. 이번엔 안쪽에서 오픈키친이 내다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카페에서 눈에 익은 조명 하나를 발견했다. 최근에 이케아를 두 번이나 가서 조명 코너를 너무 열심히 둘러봤더니 이제 저 조명 이름까지 외워버렸다. ㅋㅋㅋ 이케아 오르스티드 스탠드! 반갑네 반가워.

 

 

 에그타르트와 치즈타르트를 각 하나씩 시키고 커피를 마셨다. 며칠 전부터 꼬숩고 진한 라떼가 절실히 땡겼는데 내 바람을 완벽하게 들어준 커피였다. 현미니의 아인슈페너도 괜찮았고 치즈타르트가 무지 감동적인 맛이었다! 점심을 잘 먹어서 배가 빵빵하게 불렀는데도 치즈타르트는 술술 잘 들어갔다. 에그타르트는 무난무난...

 

 

 이마트에 들러서 군것질거릴 조금 사서 오빠랑 방에 돌아왔다. 포키 황금버터맛이 새로 나왔다고 해서 사봤는데 정말 종이갑에 적힌 그대로 버터카라멜 맛이 났다. 나랑 오빠의 입맛엔 호!

 

 밤엔 센파에서 미몽이들을 만나 배달음식을 시켜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각자 저녁을 먹고 승기 집에서 만나는 것으로 일정이 바뀌었다. 예정에 없이 오빠랑 저녁을 먹게 되었지만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어쩌징,, 하고 있던 차에! 서정이랑 형욱이가 간단하게 저녁 같이 먹는 거 어떻냐고 제안해서 넷이 봉구스 밥버거에서 만났다.

 

 나랑 오빠, 서정, 형욱이 넷이서 모인 건 3년 전 수성못 페스티벌과 간여 이후로 처음이었구ㅋㅋㅋ 밥 먹을 때 이 얘길 꺼냈다가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나 싶었다. 현미랑 형욱이가 그동안 미필에서 군필로 바뀐 것을 생각하면 오래되긴 했지...! 간여 이후로 이렇게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밥 같이 먹자고 먼저 말을 꺼내준 둘한테 고마웠다. 사실 그동안 이 조합으로 한 번 더 만나보고 싶었는데 부담스러울까 봐 말을 못했다구~~ 담에 술도 마시러 가자!!!🍻

 

 

 우리랑 생일을 보내려고 휴가 쓰고 서울에서 내려와준 오쥬!! 나는 쭉 부산에서 지냈으니 오쥬가 취뽀한 뒤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더 반가웠고ㅠ 승기 집에서 다 같이 복작복작하게 생일을 축하해줬다. 생일 케익은 서정이가 달서구 빵집에서 사온 블루베리 타르트로 했는데 생각보다 더 존맛이어서 순식간에 동났다.

 

 

 

 

  9/6  

 

 오빠가 낮에 화이자 2차를 맞았다. 백신 맞기 전에 점심으로 김치찜을 먹었고 내가 병원에 같이 가줬다. 오빠는 오후에 수업 오티가 있었는데, 중요한 오티니까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결석도 안 된다며 교수한테 전화까지 와서ㅋㅋㅋ 주사를 맞고도 오티를 들으러 갔다. 사람이 꽉 막힌 것 같은 게 벌써부터 한 학기가 징하게 걱정되는 수업이다. 오빠가 오티 듣는 동안 나는 하트시그널2 정주행을 하며 시간을 때웠다.

 

 현미니 몸 상태가 괜찮아서 저녁엔 북문에 새로 생긴 마름모식당에 가봤다. 고씨네 옆 건물 2층에 위치한 식당인데 간판이 따로 없고, 통유리창이 형광색 마커로 꾸며져 있으며, 내부에 종류가 다른 장스탠드가 많다는 게 특징인 음식점이었다.

 

 

 덮밥 두 개랑 미니우동을 먹었고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대학가 식당 치고 가격대는 꽤 높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저녁 먹고는 북문 어쓰커피에 갔다. 이 자리가 카페 옴니포턴트였을 땐 음료가 지지리도 맛이 없었는데 어쓰커피로 바뀐 후엔 과연 어떨지...!

 

 

 카페 분위기는 거의 그대로인 것 같고, 커피는 많이 훌륭해졌다. 카페명이 바뀌면서 아마 사장님도 다른 분으로 바뀌신 거겠지?

 

 

 만석이어서 카운터 바로 앞 자리에 찡겨있다가 창가 자리가 나자마자 자리를 옮겼다.

 

 

 분명 비가 내렸는데 우리가 창가에 앉으니 바로 그치는 매직...☆ 비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다시 한 번 가주겠어 어쓰커피...

 

 방에 돌아와서는 오랜만에 현미니랑 잇테익스투를 했고 나는 쓰리디 멀미를 했다.

 

 

 

 

  9/7  

 

 아점으로 짜계치를 해 먹고 현미니가 오후에 수업 오티를 하나 듣고 왔다. 오티가 생각보다 많이 일찍 끝나서 나랑 봉산동의 호안느라는 카페를 찾아갔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그리 넓은 내부가 아니었고, 테이블 수도 적은 카페였다.

 

 

 그래도 식물과 목재 가구가 많아서 답답한 느낌 없이 아늑했던 카페다. 몬스테라는 또 보이네... 카페에서 몬스테라 키우는 게 유행인가?

 

 

 이 카페의 특이한 점은, 일반 도넛이 아닌 크로넛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크로플과 같은 맥락으로, 크로넛은 크로와상으로 도넛을 만든 디저트였다.

 

 

 우리가 먹은 블루베리 크로넛. 거짓말 안 치고 1분 만에 다 먹음...ㅋㅋㅋ 더 먹고 싶었지만 저녁을 위해 참았다.

 

 

 대구인들의 학창시절 추억에 하나씩 꼭 끼어있다는 바뷔치..! 부산인이 궁금해서 가봤다. 제일 유명한 매참김밥을 먹어본 소감은 딱히 특별한 점을 못 찾겠다입니다.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매장 위생에도 실망하여 앞으론 가지 않으려 합니다...

 

 동성로를 정처 없이 걷다가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오빠랑 헤어질 때 지금껏 한 번도 하지 않은 실수를 했다. 기차 탈 때까지도 내 옷가방을 현미니가 들고 있었는데 이걸 내가 돌려받는 걸 까먹은 것이다. 오빠도 까먹었고... ㅋㅋㅋ 결국 현미니가 다다음날 우체국 택배로 보내줬다. 앞으론 까먹지 말자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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