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2021.08.17.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부산에서 갓 출발한 기차 안.

무려 한 달 만에 남자친구 만나러 대구 간다...!

 

이번엔 대구에 짧게 나흘만 머물 생각이기도 하고

너무 오랜만에 보는 현미니랑 할 것도 많고

유독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여름 휴가철이라

애들한테 만나자고 하기도 조심스러워서ㅠㅠㅠ

오빠랑 시간 보내고 정원이 언니 졸업식에만 살짝 다녀오려고 한다.

 

 

동대구역엔 점심 조금 전에 도착했다.

점심 먹으러 가기 전에 배고파 쓰러질 것 같아서

현미니가 베이크 레몬 치즈 타르트를 사줬다!

꺼내다가 조금 망가졌는데ㅠㅠ 이게 기본보다 훨씬 맛있구...

상큼한 레몬이 진한 크림치즈랑 정말 잘 어울렸다.

 

 

부산에서 출발할 땐 분명 비가 퍼부었는데

대구는 흐리긴 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맑게 갠 하늘이 보였다.

오빠 방에 짐만 던져놓고 이시아폴리스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시아폴리스 근처에 찾아간 식당이 휴무였다...

대체공휴일인 16일에는 오픈하고 17일에 쉬겠다고 적혀있었다.

화나지만 인스타 공지 확인 제대로 못한 고객 잘못이지...^^... 맞지...

 

 

대신 찾아간 수제돈가스 맛집 돈가스 튀기는 오빠

 

 

살짝 낡은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청결했다.

 

 

와 여기 진짜 추천한다.

자칭 돈까스쟁이들이 완전 강추!!!

 

안심도 아닌데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치즈는 도톰하고 파슬리도 어울리고

샐러드, 피클, 김치가 맛있고 마약옥수수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후식으로 아이스티/아메리카노까지 주셨다.

 

 

원래는 팔공산 신상 카페를 갈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이시아폴리스 롯데아울렛에서 쇼핑을 했다.

별 생각 없이 아이쇼핑만 하려고 했지만

반에이크에서 누가 봐도 내 옷인 아이를 발견해서 하나 득템했다!

 

 

옷 구경을 끝내고 이시아폴리스 노브랜드에 가봤다.

 

 

오빠가 친구 집에서 먹어보고 맛있었다고 했던 상그리아 와인!

저녁에 오빠랑 같이 마시려고 하나 담았다.

 

 

출입구가 특이하게 노란색 통유리라서

노브랜드 매장도 노랑노랑했다.

 

 

카페인 충전하려고 찾아간 카페

 

 

이시아폴리스 카페 열매달

 

 

우리가 주문한 음료 제조하고 계신 사장님

 

 

카페 벽면에 고양이 그림이 몇 점 보였다!

 

 

음료 기다리는 중

 

 

나는 앞쪽에 있는 열매달 라떼,

오빠는 바닐라빈 라떼를 마셨다.

맛이 독창적이거나 일품인 건 아니고, 무난하게 달달한 커피였다.

 

 

통유리창 입구 근처에 앉아서 바깥 구경하기 좋았다.

 

 

카페에서 3주년 기념 커플 나무시계 언박싱...!

사실 3주년은 6월 22일이었는데 ㅎㅎ

이번 커플템은 뭘로 할지 고민만 하다가 이렇게 늦어버렸다.

오빠가 손목시계 배송 받은 지도 꽤 되었는데

그동안 나를 못 만나서 나한테 더 늦게 전해준 것도 있다...

 

 

보우드에서 마음에 드는 나무시계 몇 종류를 두고

그 중 어떤 것으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 커플링에 맞춰서 어두운 흑단향나무 시계로 정했다.

 

 

오빠 시계는 나뭇결이 잘 보이는데

내 시곗줄은 까맣게만 보여서 좀 속상했다...ㅠㅠ

그래도 시계 배경판은 나무인 티가 잘 나서 다행이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실물이 훨씬 고급스러웠다.

그래서 받았을 때 만족스러웠던 보우드 나무시계다.

 

 

문구 각인도 문제없이 잘 되어있었다.

유치하지만 현미니 시계엔 hee, 내꺼엔 min

 

 

나무 케이스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의 한 구절을 각인했다.

괴테의 시 '연인 곁에서'

 

 

현미니가 찍어준 사진에 진심인 나

 

 

카페엔 한 시간쯤 앉아있다가

이시아폴리스 근처 봉무공원에 산책하러 갔다.

 

 

대구 동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봉무공원!

탁 트인 단산지를 보니 거짓말처럼 피로가 사라졌다.

 

 

온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해가 떴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더니

우리가 봉무공원에 도착했을 때엔

적당히 걷기 좋은 하늘이 되었다.

 

 

어깨는 하얗고 팔은 까맣고 그라데이션이 생긴 내 팔

 

 

아직은 여름이라 해가 길다.

 

 

단산지 둘레를 따라 올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일자로 된 이 길만 왕복으로 걸었다.

다음에 짐이 없을 때 올레길을 걸으러 또 와도 좋겠다.

 

 

💚💚💚

 

 

구름 사이 사선으로 내리쬔 석양

 

 

벤치에 앉아서 물살을 가르는 오리 구경을 했다.

 

 

쇼핑하느라 많이 걷고 지친 상태여서

봉무공원은 패스하니 마니 그랬었는데 정말 잘 갔다!

 

 

풍뎅이? 쇠똥벌레?

광택이 도는 벌레 하나가 나뭇잎을 열심히 먹고 있었다.

 

 

물 위에 점 다섯 개가 보인다면 그건 바로 오리 가족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열심히 야옹거려서 사람을 불러세운

말 많은 고양이 한 마리도 봤다.

 

 

오빠 자취방 주차장에서 본 북슬북슬한 고양이

 

 

늘 보이는 고양이 사총사

 

 

오빠가 저녁에 크림리조또를 해줬다!

오빠가 요리해준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트러플 오일이 진짜 사기다...!

 

 

노브랜드에서 사온 상그리아도 마셨다.

정수기마냥 이렇게 따르는 것이 재밌었고

술집에서 파는 상그리아와 똑같은 맛이 나서 놀라웠다.

향이 아주 완성형이고 달달하니 맛있었다.

앞으로 상그리아 먹고 싶으면 그냥 이거 사오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