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난 분명 내 눈에 가장 선명하게 보이도록 초점을 맞추고 찍었단 말이지... 그런데 두 번째 롤도 완벽하게 망했다. 필름을 감도 200짜릴 썼기 때문에 빛이 적은 실내에서는 심도 f/1.4에 놓고 찍는 일이 많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핀이 어긋나버릴 일인가ㅠ 아빠는 내 시력이랑 뷰파인더 도수가 안 맞는 게 아니냐던데, X-300은 시도 보정 장치가 없는 수동 카메라라서 도수를 조절해보지도 못하궁... 결과물이 별로니까 이제 필카에 손이 잘 안 간다.

 

 생애 두 번째 롤의 첫 컷은 주영이에게 맡겼다! 한자를 찍으려고 했지만 화장실의 이솝 핸드워시에 초점을 맞춰버린, 나와 막상막하의 초점 실력을 가진 쥬영^.^

 

 

 그리고 난 명화를 찍으려 했지만 밖의 빨간 벽돌을 찍어버림

 

 

 이것도 후핀

 

 

 이건 그냥 초점 상실ㅋㅋ

 

 

 오빠랑 전포에서 먹은 파스타랑 리조또. 맛있고 비쌌다.

 

 

 오우 그 식당 이런 분위기 아니었는데 오묘하게 담겼네...

 

 

 얼룩에서 먹었던 존맛탱 얼그레이 마들렌

 

 

 아마 f/4.0~5.6? 그래도 망해버린 핀. 애꿎은 커튼만 선명하다.

 

 

 미싱기에 적힌 글자에 맞추고 싶었는데, 미싱기 몸통 어딘가에 초점이 있는 듯..?

 

 

 오빠가 받은 컴학 야식마차 기프티콘 쓰려고 갔던 설빙.

 

 

 정원이언니의 소듕한 인스탁스 미니

 

 

 아무래도 이때 필카 리와인더가 어딘가에 걸려 당겨지면서 카메라 본체가 살짝 열렸던 게 아닐까 싶다... 컷 수가 1로 돌아가 있어서 식겁했는데 원인이 이거였을 듯.

 

 

 빛이 좔좔 새쥬?ㅋㅋㅋㅋ 필름 다 타버린 게 아니라서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바스크 치케

 

 

 오빠 미안 널 찍어주는척했지만 사실 난 나뭇잎을 찍고 있었어 (아님)

 근데 진짜 나뭇잎만 또~렷!한 거 개웃기네ㅜ

 

 

 초점은 거울 속 화분쯤에...?ㅋㅋㅋ

 

 

 조리개값 1.4 정도면 피사계 심도가 너무 얕아져서 사람의 코에서 얼굴면까지, 얼굴면에서 귀까지의 거리도 하나의 초점면에 다 담기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 눈에 정확하게 맞추는 게 중요한데 이건 아마 오빠의 목쯤에 초점이 있는 듯ㅎㅎ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깜깜한 술집에서 셔터 벌브로 놓고 찍으면 이마와 머리카락에 눈이 생긴다. ㅋㅋ 3초 정도 찍은 것치곤 빛의 궤적이 덜 담긴 것 같기도...

 

 

 f/8.0인 줄 모르고 오빠가 셔터 눌러버렸는데 그래서 오히려 건진 것 같다. ㅋㅋ 초점 엉망인 사진들 보다가 이거 보니 빛은 부족하지만 속이 시원하네ㅜ

 앞으론 나도 그냥 심도 깊게 놓고 초점 생각 안 하고 편하게 찍을래 수동필카 미워 진짜... 36컷을 모두 올리지 않은 이유는 미공개 사진들은 기절할 만큼 더 망했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심신 안정을 위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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