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일상의 편린

정주행

2020. 3. 22. 23:56

이 사진에서 하고 싶은 말

 

1) 간만에 드라마 정주행을 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내가 워낙 원작 팬이라서 드라마를 보면 치인트처럼 실망할까 봐 안 보려고 했는데, 권나라 김다미가 너무 예뻐서 말이지... 안 볼 수가 없었다. 오늘 마지막화까지 다 봤는데 만족한다! 햄찌 같은 김다미 볼살이 너무 귀여웠다. 이 언니 이 구역의 미친년 연기를 상당히 잘하는구나?

 

2) 치즈방앗간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비닐을 뜯자마자 확 퍼지는 달달한 향이 사람을 홀린다. 호떡처럼 생긴 이 빵 안에 가득찬 크림치즈는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치즈 브라우니도 나름 괜찮았는데 너무 무르다고 해야 하나? 질펀한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 속의 브라우니는 꽤나 단단한 걸 보면 뚜레쥬르 이 지점만의 문제일 수 있겠다.

 

콜럼비아 크레스트, H 3 레 슈보 2014

 2020 대한민국 주류대상 와인 부문 수상 와인이다. 15.3도이고 750ml. 엄마랑 아빠는 맛을 보더니 자기들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 한 모금 머금고 입에서 굴리니 코로 기분 좋은 향이 올라왔다. 드라이 와인인데 나는 꽤나 맘에 들었다. 안주로 찐득한 초코 브라우니를 먹으면서 한 병을 다 비웠다. 그리고 다음 날 기어다녔다. 당분간 또 술은 입에도 대지 않을 거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내가 찾아낸 우리 동네 맛집. 가게 이름은 강원도산골손칼국수. 냉김치말이국수가 진짜 맛있다. 국물이 동치미 같기도 하고 열무국수 국물 같기도 하고 하여튼 진짜 끝내준다. 근데 와인 마신 다음 날 속이 안 풀린 채로 이걸 먹으러 가서 엄청 느릿느릿 씹어 넘기다가 결국 다 못 먹었다. 속 멀쩡할 때 다시 먹으러 갈 거다.

 

 오늘 할아버지를 뵈러 추모공원에 다녀왔다. 이 시국이 오기 전에, 우리 할아버지는 참 시기를 잘 타고 가신 것 같다. 점심을 먹고는 간만에 오륙도에 산책하러 갔다. 우리 가족 말고도 갑갑해서 나온 사람들이 무척 많았고, 유채꽃과 수선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다. 다만 바닷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일찍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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