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일상의 편린

2017.12.08 금

2017. 12. 8. 20:43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학과체험을 했다. 이번주에 갔던 대학들 중에 그나마 제일 뭘 준비를 많이 했더라. 부스 운영도 많이 하고 간식거리도 많이 뿌리고. 심지어 학식까지 제공해줌. 학교가 돈이 많나 봐.



 밥 먹고 집에 오자마자 피곤해서 침대에 잠깐만 눕는다는 게 5시 반까지 쭉 자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새벽까지 말똥말똥할 예정. 뭐 좀 재밌는 거 없나.. 주말동안 뭘 해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수능 끝나고 애들이 게임 많이들 하길래 나도 동생 방에서 오버워치 CD를 감아왔다. 근데 프로그램 설치를 다 하고 나서야 CD 한 장당 하나의 아이디만 사용 가능하다는 걸 알아버렸.. 그래서 동생 방에 가서 동생 컴퓨터와 계정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뭐가 뭔지 잘 모르니까 튜토리얼부터 하는데 이때까진 좀 설렜음. 요즘엔 게임도 잘 나오는구먼 하면서 조작법을 익혔다. 인공지능을 상대로 연습을 하는데 한 30분쯤 했나? 생각보다 재미가 없는 거. 그리고 동생 친구가 동생인 줄 알고 나한테 자꾸 채팅으로 말을 거는데 씹기가 미안해서 관뒀다ㅎㅎ 결말이 좀 허무하네. 그래도 오버워치가 뭐 하는 게임인지 정도는 알게 됐으니 뭐 됐다.


 어제 3년 만에 페북을 깔아서 프사도 바꾸고 애들 어떻게 사는지 구경도 했는데 벌써부터 아주 다양한 삶을 살고 있더라. 누구는 핀란드에 취직을 했고 누구는 네덜란드로 대학을 갔고 누구는 매일 술 쳐마시면서 한심하게 살고 있고 생각지도 못한 누구는 연애를 하고 있고. 몰라보게 변한 애들도 많았고. 이 사람 저 사람 기웃거리면서 신선한(?) 충격을 좀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 사는 동안 한 번이라도 마주칠 일이 있을까 싶은 애들을 그렇게 가상공간에서만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미 몇 년 동안 얼굴을 보지 않아서, 친하지 않아서 실제로 만나면 대화조차 원활하게 굴러가지 않을 애들 사진에 좋아요나 눌러주는 게 정말로 무슨 의미가 있나.


 12월도 벌써 4분의 1이 지났네. 곧 크리스마스라고 어딜 가든 캐롤이 흘러나온다. 이런 연말 분위기가 좋다. 잘했든 못했든 지금까지 해온 것을 마무리 짓는 분위기. 별로 하는 것 없어도 들뜨는 기분.


 아 그냥 아이폰 살 걸 그랬나. 인물사진모드로 찍으면 아웃포커스 뽝 들어가서 찍히는데 결과물이 데세랄처럼 예쁘게 나온다. 근데 내 갤럭시눈.. 며칠 써보니까 카메라 만족도가 초큼 떨어져쏘.. 예전 폰보다는 물론 오조오억배 더 좋지만 아이폰 안 산 거에 대해서 스알짝 후회가 됨. 갤럭시 카메라가 안 좋다는 게 아니라 내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의 색감을 좋아하는 듯. 포토샵 노출에서 오프셋 양의 값 살짝 넣은 듯한 그 회색빛 도는 색감. 그리고 그 인물사진 기능이 너무 조아버려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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