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올해 장마는 꽤 길고 고약하다.

부산은 며칠 새 두 번이나 침수되었고

아직도 비는 그치지 않고 있다.

 

오늘 공수 기말고사를 쳤다.

이번에도 무난하게 다 풀고 나왔다.

큰 걱정 없이 채점을 기다리면 되겠지.

드디어 계절학기에서 해방이다.

 

학교는 한 학기 동안 새 단장을 했다.

도서관 앞에 분수와 유럽풍 길이 생겼다.

쓸데없는 곳에 돈 쓰지 말고

코로나 학기 등록금 반환이나 해줬으면 좋겠다.

 

종강하자마자 이누랑 앞산에 놀러 갔다.

읍천리382의 내부는 생각보다 비좁았다.

그래서 비가 왔지만 루프탑에 올라갔다.

 

 

 

자리마다 천막이 있어서 비를 맞지는 않았다.

루프탑엔 사람이 없어서 조용했다.

 

 

우리의 목적이었던 앙버터 와플.

내가 생각한 네모난 버터가 아니었지만

달달하고 맛있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빗소리를 배경 삼아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 7시가 다 되어서 내려왔다.

 

 

 

 

이누가 검색한 팔덕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등갈비찜과 곤드레밥, 팔덕 막걸리를 주문했다.

서비스로 메밀전과 쿨피스도 받았다.

팔덕 막걸리는 옥수수 맛이었고 독특하게 괜찮았다.

옥수수 스프의 고소함과 톡 쏘는 막걸리의 만남이랄까.

메밀전에 싸먹는 등갈비찜도 엄청 부드러웠고

한국적인 곤드레밥도 입맛에 맞았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비가 오는 날 팔덕식당이 또 생각날 것 같다.

부산에도 체인점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번 주말엔 늘어지게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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