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1월 29일  

 

기나긴 설 연휴 시작일이었다.

부산 동구에서 이바구페이로 또 무슨 지원금을 줘서

엄마랑 빵 사러 루반도르에 갔다.

빵을 4만 원 치나 샀는데 마침 빵집에서 쿠폰을 뿌리는 중이라

산 금액의 50퍼센트(2만 원...!)를 쿠폰으로 돌려받았다.

 

저녁엔 엄마아빠랑 술 파티를 벌였다.

문득 엄마아빠는 연애할 때 헤어진 적이 없었는지 궁금해져서

대뜸 물어봤다가 연애 시절 꿀잼 썰을 많이 들었다.

mbti 검사도 시켜보고 ㅎㅎ 재밌게 놀았다.

 

 

 

 

  1월 30일  

 

숙취로 기어다니다가 밤에 정신 차렸답니다... 예...

 

 

 

 

  1월 31일  

 

민경이, 은혜랑 온더야드에서 점심을 먹었다.

은혜랑은 초중고를 같이 나왔는데

졸업 후엔 사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근데 민경이랑 예은이를 통해서 계속 은혜 근황을 전해 듣다 보니

중고딩 때 생각도 나고 오랜만에 보고 싶어져서

민경이한테 부탁해 이렇게 셋이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으네는 정말... 4년 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하나도 달라진 게 없고 바로 어제 만난 사이처럼

스스럼없이 편해서 신기했다. ㅋㅋ

 

파스타 2개랑 여기 가면 늘 시키는

리코타 청포도 샐러드를 먹었다.

 

으네가 밥 먹고 알바를 가야 한다고 미리 말했어서

나는 곧바로 헤어지는 줄 알았는데

잠깐 카페 갈 시간은 있다구 해서!!

설 연휴에 문 연 카페 찾아 삼만리 하다가

디자이어라는 카페에 들어갔다.

 

 

완전 이름값 하는 카페였다.

desire... 그러니까 욕망... 카페...인데

벽 곳곳에 붙은 단어들이 심상치 않았다.

 

 

거참...

화장실 위쪽에는 더 엄청난 단어가 붙어있었는데

너무 숭해서 올리지 않겠다!

이런 걸 힙하다고 생간한 건지 뭔지...

정말 이상한 컨셉이었다.

 

 

숭한 단어들을 빼면 뭐 요런 느낌

 

 

초코 테린느를 먹고 싶었는데 다 팔려서

치즈 테린느랑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맛은 그냥저냥 보통이었다~

셀카도 찍고 서로 근황 토크를 신나게 하다가 헤어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편하고 즐거운 만남이었다.

해가 지날 수록 학창 시절 친구들이 참 귀하게 느껴진다.

 

 

 

 

  2월 1일  

 

설날이니까 할머니 댁에 모여 세배하고 떡국을 먹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아빠랑 새벽 5시까지

넷플릭스로 지금 우리 학교는 정주행을 했다.

근래 본 드라마 중에 최악의 드라마로 선정!

감동도 재미도 교훈도 없는, 불쾌하고 답답한 쓰레기 드라마였다.

대사도 정말 하나같이 구렸다는... 웩

 

 

 

 

  2월 2일  

 

설 연휴 마지막 날이라 마냥 우울했다.

어릴 적 일요일 밤에 개그콘서트 엔딩곡 들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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