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일상의 편린

2022 생일

2022. 1. 29. 01:36

  1월 20일  

 

생일 전날이다.

저녁에 집에서 가족들이

티라미수 케이크에 초를 꽂고 노래를 불러줬다.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고 용돈도 받았다. ☺

 

휴 벌써 내 생일이라니...

매년 생일만 되면 올해의 첫 달도 벌써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해가 되고서 난 뭘 했나 반성하게 되고 괜히 아쉽다.

 

그치만 생일은 일 년에 한 번뿐인 나의 날! 즐겨야지!

저녁 먹고는 바로 기차를 타고 대구에 갔다.

 

동대구역에 내리자마자 만난 현미니가 내게 건넨 꽃다발🌹

안쪽에 더 예쁜 꽃들이 숨어있었는데 그걸 못 찍었네... 헝

 

 

밤이니까 현미 방에서 바로 맥주 타임😉

싱어게인을 보면서 새로운 과자를 먹어봤다.

홈런볼 티라미수 호, 삼양라면 스낵도 호.

근데 삼양라면 스낵은 먹다 보니 좀 매웠다.

 

 

잘 놀다가 12시 지나고 현미한테 받은 선물과 편지!

손재주도 없으면서 꼬물꼬물 포장했을 생각하니 귀엽다. ㅋㅋㅋ

 

 

헤헤 뭐 받을지 미리 알았지만

실제로 받으니까 너무 행복했던...❤

MX Keys가 드디어 내 품으로 들어왔다 흑흑...

키감이 정말 내가 원하고 원하던 쫀득한 그 느낌 그대로고

요즘 어어어엄청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다!!! 고마오 현민!!!

 

 

 

 

  1월 21일  

 

생일 당일! 빠밤

 

서정이 블로그에서 보고 궁금했던 소호키친에 가봤다.

 

 

지도에선 분명 소호키친이었는데 벽면의 글씨를 보니

식당 이름이 소호키친에서 수퍼소호로 바뀌었나 보다.

그리고 지금 글 쓰면서 알게 된 건데

동대구역 근처 사파키친이 1호점이고 여기가 2호점이라고 한다!

사파키친은 현미니랑 999일에 가봤었지.

 

 

유린기랑 동파육덮밥을 주문했다.

유린기는 닭고기 튀김이라 무난하게 맛있었고

동파육덮밥은 정말... 향이... 내 취향이 아니었다.

 

 

점심 먹고는 옷 구경을 하러 동성로를 돌아다녔다.

이건 언젠가 세일하면 살 예정인 에잇세컨즈 니트.

 

 

이건 세일 중이길래 입어봤다.

마음엔 드는데 이 매장에 있는 마지막 재고라 그런지

옷 상태가 너덜너덜해서 무신사로 주문했다.

에잇세컨즈는 온오프라인 할인을 동시에 해서 쇼핑하기 좋다.

 

 

헤드셋 쓰는 노래방이 땡겨서 찾아갔는데

2곡에 1000원^^? 너무 양아치 아니가?

그래서 딱 두 곡만 부르고 다른 코노에 가서 마저 불렀다.

 

 

해가 노래질 즈음엔 버스를 타고 봉덕동으로 넘어갔다.

이 주택 개조 카페의 이름은 네쥬다.

 

 

카페 지붕 위에 녹아있던 귀여운 고양이 하나...

 

 

다른 사람들의 리뷰 사진을 보니

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예쁜 카페던데

우리가 갔을 땐 이미 해가 넘어간 뒤였다.

 

브라운치즈 크로플이 땡겨서 주문했다가 한입 먹고 나서야

작년 생일에도 오빠랑 브라운치즈 크로플을 먹었다는 걸 깨달았다.

매년 생일마다 희한하게 끌리는 디저트인가 보다.

 

 

우리 옆 테이블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어서

괜히 더 조용히 대화하게 됐다.

공부할 만한 카페는 아닌 것 같은데...ㅎ

조금 뒤엔 과외하러 온 사람까지 생겨서 의아했다.

 

 

카페에 음식 반입이 불가능한 다락방 포토존이 있다고 해서

신발 벗고 올라가봤다가 아주 실망했다.

조명은 무드를 깨는 형광등이었고 이 거울이 전부였다.

 

 

셀카나 찍죠

 

 

이러다가 재미없어서 바로 내려옴...

 

 

6시쯤 사람들이 많이 나가길래

창가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거울 드러워!

우리도 좀 더 있다가 저녁 먹으러 나갔다.

 

 

현미니가 예약해둔 대명동 레스토랑 덕담

 

 

분위기 좋다! 들어가자마자 기분 좋아짐!

 

 

어둑하고 예쁜 식당

 

 

식전빵과 샐러드

 

 

현미니가 유라이크로 사진 찍어줬는데

얼굴이 너무 깎여서 사라질 것 같았다.

나 이거 보고 진짜 깜짝 놀라서

누구세요를 외치며 뷰티 필터 재조정을 했다.

 

 

근데 또 마음엔 들어서 이거 프사로 해둠 ㅎㅎ

 

 

뇨끼랑 살치살 스테이크 넘 맛있게 잘 먹었다!

상그리아도 처음에 두 잔 주문했다가 모자라서

결국 한 잔씩 더 마시고 일어났지.

매일 생일이었으면 좋겠네~~

잘 먹었어 현미나!

 

 

방에 돌아와서는 현미니랑 꽃들을 살리려 애썼다.

우린 꽃다발 끝에 당연히 물주머니가 달려있는 줄 알고

화병에 옮겨 담지 않은 채로 하루를 세워뒀는데

하루 만에 애들이 너무 심하게 시들해진 것이다.

 

꽃이 고작 하루 만에 모가지가 꺾일 리가 없는데

왜 이럴까 이상하게 여기며 살펴보니

꽃집 주인이 그 흔한 물주머니조차 안 해놓았던 것이다.

이 큰 꽃다발 돈이 얼마짜린데 물주머니를 안 해주냐고;;

 

어이없고 짜증났지만 이미 축 처진 꽃들...

줄기 끝을 사선으로 잘라 물에 넣고 늦었지만 조치를 취했다.

 

 

물을 빨아들인 애들 줄기가 조금씩 탱탱해지더니

맛이 갔던 꽃들이 신기하게도 되살아났다!

목이 꺾여서 회생 불가라고 생각했던 애들이

이렇게 뽀송하게 살아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식물을 한 번도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는데

사람들이 식물을 왜 키우는지 알 것도 같았다.

 

 

생일 가기 전에 초 불기.

할 말이 많은 케이크지만^...^

지난 일이니까 넘어갈게...

 

 

불 붙이는 현미니 손.

저 숫자 초 한 번 사놓고 기념일마다 되게 잘 써먹는다.

 

케이크와 맥주는 참 이상한 조합이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이날 밤엔 트리키 타워라는 스팀 게임을 했다.

 

tmi 하나.

'케이크와 맥주'라는 책이 있는데 제목에 이끌려서 샀다가

몇 달 동안 20페이지에 머물러있는 중...ㅎㅎㅎ

기대와 다르게 노잼이라 손이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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