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러브 오브 시베리아 (1998)

 왓챠 최상단 평이 어느 학교 모르는 교수님을 찬양하는 글인 영화...! 웃기게도 나 또한 교양 수업 때문에 보게 됐다. 179분이라는 반지의 제왕급 어마어마한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러시아인들의 극단적인 성격과 러시아의 다양한 문화코드를 잘 반영한 작품이다. 봄맞이 축제 마슬렌니차, 무도회, 결투, 시베리아 유형 등 과거 러시아의 표상을 제대로 보여주고 자본주의가 침투하기 시작한 혼란한 러시아를 시베리아 침엽수림 벌목 기계를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러시아는 어떤 나라냐는 물음에 가장 깔끔하고 예쁘게 포장해서 대답한 영화였다.

 

양들의 침묵 (1991)

 그 놈의 한니발 렉터가 도대체 누군지 궁금해서 봤다... 공포보다는 스릴러물에 가깝지만 그래도 무서운 장면이 튀어나오면 내 심장이 박살날 것 같아서 술 먹으면서 수연이랑 원격으로 같이 봤다. 사람을 빤히 보는 안소니 홉킨스의 섬뜩한 눈빛이 잊히질 않는다. 이제 다음 시리즈인 한니발을 봐야 하는데 혼자는 겁 나서 못 보는 중,,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1997)

 잭 니콜슨이 내가 아는 잭 니콜슨 맞나!? 코믹연기도 가능하네 이 아저씨... 포스터만 보면 무슨 감동 신파극 같은데 잔잔하게 웃긴 영화여서 흡족했다. 아저씨 츤츤거리면서 해달라는 거 다 해주네 넘 웃겨ㅠㅠ 강박증에서 해방된 멜빈 아저씨 캐롤과 행복하시길!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1980)

 고르바초프의 개혁으로 소련을 둘러싼 철의 장막이 붕괴되면서 베일에 싸였던 20세기 후반 소련인들의 삶을 세계적으로 알린 영화이다. 여기에 나온 남자들이 지는 쥐뿔도 없으면서 집안에서는 가부장적으로 행동한다거나 여주를 임신시켜놓고 여자한테만 책임을 떠넘기며 여자를 버리는 등 행동을 참 그지같이 해서 보기 불편했다. 1970년대 소련 사회에서 섹스와 젠더 양쪽 측면의 성이 모두 개방적이었다고 해서 여성 인권 또한 높았던 것은 아니라는 씁쓸한 사실을 엿봤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1988)

 제목이 아주 멋지다! 망원경으로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마그다를 훔쳐보고 그녀의 아파트에 우유를 배달하는 토메크. 관음증적 색채를 띈다, 이상하다, 정신병이다 어쩌구저쩌구 갖다 붙이려면 얼마든지 갖다 붙일 수 있는 인물 설정인데 의외로 그가 원했던 것은 마그다와의 정신적 교감과 진정한 사랑이었다. 토메크의 상처 받은 눈빛과 영화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 (2020)

 이번 포스팅 중 유일하게 최신 영화네... 대만의 퀴어 영화이다. 대만판 포스터가 예뻐서 봤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온 한국판 포스터는 너무 노골적이어서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고 영화도 딱히 별 내용이 없다! 퀴어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거 볼 시간에 브로크백 마운틴을 열 번 더 돌려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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