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 극장 관람

* 스포 O

 

 86분의 짧은 흑백 영화이다. 노아 바움백 감독이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감정을 건드리기 위해서 흑백으로 찍었다고 한다. 난 흑백 영화에 원래 거부감이 있었는데, 접해보니 생각보다 지루하지도 어렵지도 않아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레타 거윅과 노아 바움백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녹여낸 영화여서 그런지 대사가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프란시스라는 인물을 그레타 거윅이 찰떡같이 소화해낸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방황하는 청춘. 꿈은 있지만 재능이 부족하고 일, 사랑 뭐 하나 쉽지 않은 20대. 홀로 길 위에 서있는 것 같은 불안. 내가 바라는 내 모습과 거울 속 현실의 나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 그럼에도 꿈을 놓고 싶지 않아서 아등바등하는 삶. 이 모든 것이 사실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프란시스를 지켜보는 내내 같이 힘들었다. 짜증나고 답답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너라도 좀 잘 해내면 안 돼? 이런 느낌으로. 그리고 안쓰러웠다. 난 저렇게 살지 않아야겠다는 오기도 생겼다.

 

 결국 직접 무용을 하진 않지만 무용 연출하는 일을 하게 되는 프란시스를 보며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후텁지근한 여름날에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 근데 이걸 보고 뉴욕에 대한 로망은 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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