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깔끔하고 쨍한 색감의 빨강과 보라. 동화같은 느낌의 표지와 어두칙칙한 소설의 내용은 영 매치가 되지 않았다. 오랜만에 신작 소설을 한 권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인데, 내 취향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던, 사회현실을 그것도 아주 최근의 이슈들을 반영한 연작소설이었다.

 

 정치에 있어서 아주 강한 색을 띠고 있는 문장들을 보고 상당히 놀랐지. 이 작가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었던가.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도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박근혜도, 세월호도, 다. 정치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들은 나에겐 늘 어려운 문제다. 이쪽 말을 들어보면 이쪽이 맞는 것 같고, 저쪽 말을 들어보면 저쪽이 맞는 것 같기 때문. 아직 내 입장을 확실하게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에 대해 말하는 글을 읽을 때면 혼란스럽고, 휩쓸리게 된다.

 

 공부해야지, 공부할 거야, 언제까지 이 말들을 입에 달고 있을까. 정치 그리고 페미니즘, 이들에 관한 서적을 이제 정말 찾아 읽을 때가 되었다. 그저께 아이앤지캠퍼스 강연에서 들은 말 중 인상에 남은 건데, 책은 세상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확실하고 정확한 매체라는 것. 인터넷 세상과 다르게, 책은 수도 없이 많은 퇴고를 거쳐서 출판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인? 다 쓸모 없다. 책을 찾아 읽어야지.

 

 전공 공부를 하기가 싫어서 오랜만에 글을 쓰러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불쌍한 내 블로그... 다시 쓰기 시작해야겠다. 한동안 너무 방치해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