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한 창녀가 자신의 성을 찾아가는(?) 자아를 찾는(?) 내용이다. 뭔가 다른 게 있을 줄 알고 끝까지 읽었는데 좀 어이가 없다. 그냥 그럴듯하게 포장해놓은 야설이었다. 마지막에 내가 바라던 대로 결말이 난 건 마음에 들었다.




[문장 옮기기]


 이번에도 마리아는 실제로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척하는 대신 물었다.

 "쿠르드인들은 어디서 왔죠?"

 놀랍게도 그 여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세상은 그런 식이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막상 질문해보면 아무것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룻밤? 마리아. 과장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그건 사십오 분 정도에 불과해. 아니, 옷 벗고, 예의상 애정 어린 몸짓을 하고, 하나마나한 대화 몇 마디 나누고, 다시 옷 입는 시간을 빼면, 섹스를 하는 시간은 고작 십일 분밖에 안 되잖아."

 11분. 겨우 11분을 축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하루 24시간 중 그 11분 때문에(말도 안 되는 소리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매일 밤 아내와 사랑을 나눈다고 가정할 때) 결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아이들의 울음을 참아내고, 늦게 귀가하게 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함께 제네바 호숫가를 거닐고 싶은 수십 수백 명의 다른 여자들을 훔쳐보고 자신을 위해 값비싼 옷을, 그 여자들을 위해서는 더 비싼 옷을 사고, 채우지 못한 것을 채우기 위해 창녀를 사고, 피부관리, 몸매관리, 체조, 포르노 등 거대한 산업을 먹여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주장과는 달리 남자들끼리 만나면 여자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일, 돈, 스포츠에 관한 얘기만 했다.

 인류문명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는 신문에서 떠들어 대는 것과는 달리 아마존의 삼림훼손도, 오존층 파괴도, 판다의 멸종도, 담배도, 암을 유발하는 음식도, 감옥 내의 열악한 환경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종사하는 직업, 바로 섹스였다.



 인간은, 갈증은 일 주일을, 허기는 이 주일을 참을 수 있고, 집 없이 몇 년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외로움은 참아낼 수 없다. 그것은 최악의 고문, 최악의 고통이다. 그 남자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지내고자 했던 다른 모든 남자들도 그녀처럼 파괴적인 감정, 자신이 이 땅 위에 사는 어느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에 시달리고 있었다.



 오늘, 그 이상한 산티아고의 길을 따라 호숫가를 거니는 동안, 나와 함께 있던 남자, 나와는 대척점에 있는 삶을 살아가는 화가가 물에 작은 돌을 던졌다. 돌이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동심원들이 생겨났고, 그것들은 점점 퍼져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오리에게 가 닿았다. 오리는 예상치 못한 물결에 겁을 먹기는커녕 기꺼이 함께 노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