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 극장 관람

* 스포 싫으면 읽지 마


 일단 영화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우리 모두는 너무나도 다른 '타인'이다. 같은 하늘 같은 달을 쳐다보며 동상이몽을 꾼 주인공들처럼. 석호의 말대로 상대방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


 눈치 보지 않고 빵 터질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극장에 있는 모두가 웃었다. 인셉션의 팽이 돌리기를 오마주한 게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왜 연인이나 친구랑 같이 이 영화를 보지 말라고 했는지 알 것도 같다. 주인공들은 다들 똑같이 잘못을 했고, 그 중 몇몇은 정말 쓰레기. 영화를 끝까지 다 본 후 사람들은 누가 뭘 어떻게 잘못했는가를 이야기할 것이고, 그 중 서로 감정이입하는 캐릭터와 공감하는 포인트가 제각각이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근데 불륜, 바람 이런 걸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으로서 보는 내내 마음이 좀 불편했다. 한 명도 아니고 그렇게 많은 캐릭터한테 그 설정을 굳이 부여했어야만 했을까?


 재미는 있었는데 뒤가 참 찝찝하다. 게임을 시작함으로써 산산조각난 관계들이 옳은 결말일까. 게임을 하지 않고 평소처럼 서로에게 크고 작은 걸 숨긴 채로 살아가는 게 옳은 결말일까.


 딸래미 가방 뒤져서 콘돔 발견하고 오만 간섭을 다 하는 예진을 보고 내가 다 화가 났다.^^ 스무 살인데 알아서 하겠다잖아 내버려둬라 좀. 잘못되더라도 자기 책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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