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작가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심히 궁금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김승옥의 거의 모든 단편 소설엔 '섹스', 혹은 '강간'이라는 소재가 등장한다. 그것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강간을 표현해내는 데에 아무런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성을 약간 하찮고 낮게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고등학교 때 성광주 선생님께서 강력 추천했기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내용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지 않고 넘어가기엔 시대가 많이 변한 것일까. 과거 지식인들은 모두 조금은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살았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