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오빠의 강력 추천으로 읽었다. 일본 책 특유의 한없이 가벼운 느낌이 많이 났다. 검은머리 소녀를 좋아하는 대학생 선배와 검은머리 소녀가 번갈아가며 본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지루하지 않았다. 문체 자체도 무겁지 않은 데다가, 캐릭터가 정말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라 기분 좋게 둘의 여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로맨틱펀치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들어보니 노래가 책의 분위기와 정말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몽환적이고, 엉뚱하고, 즐겁다. 하지만 어딘가 2퍼센트 부족한 느낌이랄까.




[문장 옮기기]


"그냥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

이백 씨가 그런 말을 한 것 같았습니다. "맛있게 술을 마시면 돼. 한 잔, 한 잔, 또 한 잔."

"이백 씨는 행복한가요?"

"물론."

"그건 정말 기쁜 일이에요."

이백 씨는 빙그레 웃고 작게 한마디 속삭였습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내 등 뒤로 국장의 비통한 외침이 들려왔다. "말도 안 돼, 우린 친구잖아!"

"용서하라. 벗이여."

나는 말했다. "그녀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