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 극장 관람


 패터슨에 사는 패터슨의 삶을 잠시 훔쳐다 보았다. 입맞춤으로 로라를 깨우며 시작하는 아침. 버스 운행 전 폭포를 바라보면서 끄적이는 시. 버스 승객들의 잡담을 엿들으며 지어보는 옅은 미소. 마빈을 산책시키고 바에 들러 즐기는 가벼운 맥주 한 잔. 특별할 것 없는 날들의 반복이지만 한편으로는 소중해 마지않는 일상의 변주.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평온하고, 평화롭다. 간만에 만난 잔잔하고 근사한 영화였다.


 그레이트 폴스 국립공원의 폭포가 인상적이었다. 해피투게더의 이과수 폭포 만큼이나.


 짐 자무쉬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사실 이 감독의 영화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시인 프랭크 오하라,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에 대한 언급과 바 벽면에 붙어있던 흑백사진들을 보면서 예술을 무척 사랑하는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번역된 시를 읽는 것은 비옷을 입은 채로 샤워하는 것과 같다는 일본 시인의 말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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