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born 8.0 Red Pointer DEEZ

- 난 완벽주의 성향이 조금 있다. 이 말을 한 적이 있었던가? 했던 것 같은데.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또 뭔가 하나를 시작하면 중간에 빼먹어서는 안 되고, 끝장을 봐야 한다. 이게 언뜻 보면 항상 꼼꼼하고 완벽한 결과를 낳을 것만 같지만, 사실 안 그렇다. 망칠까 봐 겁이 나서 시작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시도도 해보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을 진행하다가 중간에 한 번 놓쳐버리면, 그 놓쳐버린 것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하고 혼자 괴로워하다 결국 뒤에 남은 것까지 스스로 놓아버린다. 완벽주의. 참 효율적이지 못하고 피곤한 성격. 타인에게 이에 대한 상담을 받으면, '일단 대충 후루룩 훑은 뒤에, 부족한 것을 보완해 나가는 방향으로 일처리를 하라'는 충고를 듣는다. 쉽진 않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


- 그치만 이건 원래의 내 성향대로 해야겠다. 지나간 내 2018년 상반기를 블로그에 요약 정리하기. 꼭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기록하지 않고 그저 흘려보낸 내 한 학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것을 경험했었는데. 갓 스무 살이 되어 타지역으로 대학을 가고, 짧은 기간 내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고 느꼈다. 생각이 바뀐 부분들도 많았고. 그때그때 기록해뒀어야 하는 건데. 참 아쉽다.


-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지나간 내 한 학기를 간단하게나마 정리해서 써두려고 한다. 기억도 잘 안 나는 일정을 다시 뒤져보고, 사진을 추려낼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귀찮긴 한데, 하고 싶으니 어쩔 수 없지 뭐.


- 어제부터 계속 생각했는데,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것은 하는 게 맞다.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안 해서 후회하는 게 훨씬 더 오래 가더라. 이제 정말 망설이지 말고 냅다 질러버려야지.


- 딱히 친하지 않는 대학 선배 한 명의 블로그를 어쩌다가 알게 되었다. 그냥 평소에 비속어만 엄청 많이 쓰고 별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블로그에 쓴 모든 글을 정독하면서 내 생각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평소에 자주 품고있는 고민들을 그 사람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놀라기도 했고. 역시 사람은 일부분만 보고 판단을 하면 안 된다. 멓져!


- 오늘 일어났는데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고 머리도 너무 아팠다. 어제 술을 거하게 마신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밤을 샌 내 룸메보다 내 상태가 더 안 좋은 것 같았다. 지금은 아까보단 나은 듯.


- 민이랑 점심 먹으러 북문 고니식탁에 갔다. 유자두루치기 2인분에 치즈 추가했는데, 밥이랑 김가루까지 같이 비벼먹으니까 꿀맛이었다.



- 밥 먹고 아마스빈 갔다. 아마스빈은 고등학교 때 자주 가다가 대학생 되고 나서는 한동안 공차만 갔었지. 그러다가 얼마 전에 승현이가 아마스빈에서 일을 한대서 이누랑 같이 찾아갔었다. 오랜만에 먹으니 존맛이었고. 그래서 오늘 또 갔음.


- 오빠가 내가 사준 니트를 오늘 드디어 입고 왔다. 뭘 입혀도 졸귀탱이다.




- 귀여워서 찍었다. 예전에 아마스빈 알바생이 한 번 눈에 빨때 꽂아줬던 게 생각나네. 잔인해.


- 다 먹고 게임방에 있는 한 곡에 100원짜리 동노에 갔다. 거기는 언제까지 한 곡 백 원 이벤트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시간 때울 때 정말 짱인데.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 '유미 - 별'을 불렀다. 미녀는 괴로워 OST인데 너무 좋아서 언젠가부터 자주 부른다.


- '니가 보고 싶은 밤'을 부르면서 매번 말장난을 친다. '너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이부분에서 항상. 흥. 변태.


- 3월엔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났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나한테 어떤 자극을 주는지를 그 동안 잊고 있었다. 오늘 그 화학공학과 학생을 만나러 갔다가 시향을 도와주러 온 또 다른 분을 만나서 그 '새로움에 대한' 자극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낯선 타인을 만나면, 늘 만나던 사람을 만날 때보다 좀 더 나를 객관적으로 살피게 되고, 그 사람에게서 배울 점을 찾게 된다. 의미없는 대화가 아닌, 생산적이고 목적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평소 하지 않던 생각도 해보게 되고. 늘 고여있을 게 아니라, 가끔은 나를 새로운 환경에 던져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상현이 생일주 먹이러 가기 전까지 두 시간이 남았다. 영화를 보기도, 잠을 자기도 참 애매한 시간.


- 실용화법 자기소개 발표한 영상을 봤다. 내 생각보다 훨씬 훨씬 훨씬 못했었네... 왜 그렇게 중간중간 '어'를 많이 섞고 대본을 자주 쳐다봤을까. 다음 발표 땐 진짜 연습 좀 미리미리 해가야겠다.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도대체 언제 다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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