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내가 예전에 이 영화를 본 줄도 몰랐는데 왓챠를 보니 이미 별점이 매겨져 있더라. 5점 만점에 3점. 그리고 오늘 다시 보고는 4점으로 올라갔다. 연애를 해보기 전엔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읽어냈기 때문이겠지.

 

 재회 후 묘하게 달라진 둘의 분위기가 보는 내내 사람을 불안하고 숨막히게 만들었다. 헤어져 봤으니 서로 더 조심하려고 하는 모습.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모습. 누가 봐도 화내야 할 타이밍인데 참고 넘어가는 장면. 도대체 연애를 하는 것인지 눈치게임을 하는 것인지 아주 불편하지 그지없다. 이것이 오히려 둘의 관계에 독이 되었고 또 다시 이별을 초래했다.

 

 사람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걸 알면서도 그 사람을 놓지 못하고 또 다시 기회를 주려고 한다. 처음 완전히 어긋났을 때 제대로 끊어내지 못한다면 피 말려 죽는 연애의 무한반복이 시작된다. 막이 내리고 동희와 영은 만나고 헤어짐을 몇 번이나 더 반복했을까. 혹시 결국 끝이 났다면, 그 동안의 재회는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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