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2021.02.03. 수요일  

 

 다현이 희민이를 만나서 삼덕동에 갔다! 늘 학교에 있는 경대 주민들인데도 학기 중엔 바빠서 패스하다 보니 넘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었다ㅠㅠ

 

 이웃이라는 삼덕동 한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랑 다현이는 항정살 부추 덮밥을 먹었고 히민이는 명란 아보카도 라이스를 먹었다. 살면서 아보카도를 한 번도 안 먹어봐서 희민이껄 한입 맛봤는데 내 상상과는 다른 맛이었다. 식감은 일반 두부와 연두부 사이의 어딘가였고 맛은... 無맛? 아무튼 신기한 맛.

 

 밥 먹으면서 들었는데 울애기들이 올해 엘앤씨 회장 부회장을 맡는다고 했다! 완전 믿음직스럽구 멋있었다. 이 둘이라면 동아리를 아주 야물딱지게 잘 이끌 것 같다! 나는 지금 탱자탱자 놀고 있는데 애들은 연구실 일도 하고 있고,, 내 동생들 진짜 열심히 살고 있구나 싶었다. 나는,,, 올해는 쉬어가는 타임ㅎ

 

 

 우리 테이블 맞은편에 있던 창가 자리

 

 

 깔끔하구 나무 인테리어는 언제나 옳다!

 

 

 카페는 모은이라는 곳에 갔다. 여기도 외관은 한옥 느낌이었는데 내부는 인스타 화이트 감성으로 외관이랑 전혀 딴판이었다. 스콘이 맛있게 보여서 두 개나 시켰다. 트레이가 독특했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근황토크만 했는데도 시간이 훌쩍 갔다.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애들 사진을 거의 못 찍어줘서 아쉬웠다,,, 그리고 희민이 멘토링 때문에 일찍 헤어져야 해서 더 아쉬웠다...TvT 히민다현 집들이 가면 또 열심히 수다 떨고 와야겠다!

 

 

 요즘 카페에서 자주 보이는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다. 음질은 직접 안 들어봐서 모르겠는데 디자인은 스피커 중에 원탑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예뻐서 나도 하나 갖고 싶다.

 

 

 학교로 돌아와서는 내 자취방에 들러서 이삿짐을 싹 정리해놨다. 부직포 가방이 부족해서 현미니한테 몇 개 더 들고 와달라고 했다. 이 고영은 자취방에서 나왔을 때 만난 아이인데 카메라 셔터음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꼬리가 빠져라 도망갔다...

 

 

 저녁엔 오빠랑 피자를 시켜먹었다. 하이스트 피자라구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였는데 그냥저냥이었던 것 같다~

 

 

 

 

  2021.02.04. 목요일  

 

 학교에 마일리지 서류랑 인턴 서류를 허겁지겁 제출하느라고 낮 시간이 사라졌다. 오빠랑 4시가 넘어서 천일 때 살 반지를 보러 교동에 갔다. 200일 때 맞췄던 반지는 은반지였고 이제는 금반지를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보러 다녔는데 마음에 쏙 드는 게 하나도 없었다! 디자인이 세심하지 않고 너무 각지거나 투박했고, 안이 메워져있지 않은 것들은 가볍고 조잡한 장난감 느낌이 들었다. 귀금속거리 반지들은 다 비슷해 보이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깨닫고 로이드로 넘어가서 미리 봐두었던 디자인의 반지를 껴봤다. 근데 그것도 한 20퍼센트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새로 눈에 들어온 게 있어서 그것도 껴봤다가 좀 더 고민을 해보기로 하고 나왔다. 이 시국 때문에 금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서 지금 금반지를 맞추는 게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했다.

 

 

 현미니랑 아아아주 오랜만에 명랑핫도그를 사먹었다! 오빠 덕에 나도 먹물 치즈 핫도그에 입문했다. 맛있구먼~~ 다 먹고 현대백화점에 반지를 보러 갔다. 명품 브랜드는 아무래도 많이 비쌀 테니까 정말 구경만 할 생각이었는데 티파니앤코의 티타늄 반지를 껴보니 마음에 쏙 들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단번에 우리의 커플링 후보 1순위로 올랐다. 티파니앤코 하면 떠오르는 쨍한 민트색이 왠지 비호감이어서 그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그렇게 예쁜 반지가 있었을 줄이야...! 스톤헨지에 가서도 커플링을 껴봤는데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고 예뻤지만 가격이 우리의 예산을 넘어서서 구경만 했다^.^

 

 

 방으로 돌아가기 전에 홈플러스에서 장을 봤다. 근데 상품 진열이나 종류나 마트 분위기 등등 모든 게 이마트가 훨씬 나은 것 같다. 앞으로는 이마트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먹어보고 싶었던 하양송이를 샀다. 어디서 먹어본 맛인데... 일단 뽀또 치즈맛 향이 좀 나는 것 같고 또 뭔가 섞였는데... 찾질 못 하겠다. 저녁엔 마트에서 사온 오리고기를 먹었다.

 

 

 

 

  2021.02.05. 금요일  

 

 드디어 정원이언니를 만났다!!!!!! 언니랑 언젠가 교동에 가보자고 말을 했었는데 그것이 이렇게 먼 훗날이 될 줄은 몰랐지... 계속 학교에서 만나다가 이날 드디어 교동에 갔다.

 

 모얼동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건 언니가 주문한 깐풍 통다리 덮밥이다! 언니는 칼로 닭다리살 발라내기 장인이어따.

 

 

 나는 정통 까르보나라를 먹었는데 치즈 향이 너무 강하게 풍겨서 언니가 한입 시도해보려다가 포기했다ㅋㅋㅋ 언니는 지금 연구실 일 하고 영어 논문 쓰면서 학회에 발표하러 다니며 바쁘게 살고 있었다...! 우런니 진짜 넘 멋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내가 보기에 언니는 석사 졸업하고 나면 취준이 아니라 대기업에서 스카웃해서 데려가야 할 것 같다.

 

 

 밥 다 먹고 문화장이라는 교동 카페에 갔는데 하~~ 여기 분위기가 아주 심상치 않았다. 도통 컨셉을 모르겠는 인테리어와 잡다한 작품투성이였고, 우리가 처음에 2층에 앉았었는데 기름 난로의 기름 냄새를 견딜 수가 없어서 3층으로 올라갔다. 근데 거긴 또 너무 추워서 사장님께서 히터를 틀어주셨는데도 실내에서 입김이 났다ㅋㅋㅋ

 

 

 그리고 알 수 없는 감성의 트레이... 음료를 왜 우유급식하는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주는 것이지?ㅎㅅㅎ

 

 

 너무 춥기도 했고 이런 공사판 같은 괴상망측한 인테리어를 못 견디겠어서 결국 음료만 후딱 마시고 카페 2차를 가기로 했다!

 

 

 여긴 2차로 간 버건디라는 카페다. 구석진 골목에 있었던 아담한 카페였는데 예쁜 디저트가 많아서 눈이 돌아갔다!

 

 

 예쁜데 맛도 (아주 많이) 있었던 초콜렛 케익!! 맛있는 거 먹고 다시 마음이 평온해졌다.

 

 

 언니가 링크 보내줘서 색깔 테스트를 해봤는데 아주 나답게 나왔다! 나는 무슨무슨 테스트를 하면 대체로 들어맞는 편이다. 호불호가 확실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언니가 쿠키런 킹덤을 영업해서 깔았는데,,, 너무 빠져버려서 며칠 동안 폭풍렙업을 했다^^! 교보문고에 잠시 들러서 아이쇼핑도 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언니랑 이야기하는 거 너무 재밌다 힐링한 하루였다!

 

 

 

 

  2021.02.06. 토요일  

 

 오전에는 내 자취방에 가서 엄마아빠가 오길 기다렸다가 아빠 차에 이삿짐들을 다 실었다. 이로써 내 인생 첫 자취가 완전히 끝났다! 아직 졸업한 것도 아닌데 싱숭생숭한 것이 졸업이라도 한 느낌이었다. 엄마아빤 부산에 먼저 내려갔고 난 현미니랑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하루 종일 쿠키런 킹덤만 했다😎 저녁엔 처갓집에서 치킨을 시켜먹었고 '펀치 드렁크 러브'라는 영화를 봤다. 평이 좋아서 본 건데 나랑 오빠는 불호 중에 불호 중에 극불호였다!!! 이런 또라이 같은 영화가 왜 평점이 높은 건지 이해불가다...

 

 

 

 

  2021.02.07. 일요일  

 

 오빠랑 삼덕동 카페 코그커피에 갔다.

 

 편한 의자는 아니었지만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여기 디저트 진짜 강추한다!!! 어르신 케이크를 먹었는데 아주 제대로 된 디저트였다! 로투스 과자가 섞인 단호박 케이크인데 진짜 그냥 최고... 최고야 디저트 먹으러 또 갈꺼야. 다음엔 애어른 케이크를 먹어봐야지.

 

 

 이날 현미니한테 내 옷을 입혀봤다. 역시 남자 옷이라 그런가,, 나보다 현미니가 입은 핏이 더 예뻤다... 흑흑 그래도 앞으로 쭉 내가 입을 거다! 내꺼약

 

 

 목이 말랐어서 커피를 아쥬 빠르게 마시고 한 잔 더 주문했다.

 

 

 해가 지고는 저녁 대신 슈크림을 먹으러 동성로 슈블랑까지 걸어갔다. 나는 초코슈가 제일 입에 맞았고 현미닌 역시 바닐라슈를 좋아했다. 뜻밖의 아메리카노 맛집이었다. 되게 저렴했는데 콜드브루 맛이 났다!

 

 

 귀요미 눈사람을 찍고 접시 구경을 하러 동아백화점으로 넘어갔다. 한 층 전체가 모던하우스여서 천천히 돌아봤다. 딱히 쓸 곳은 없는데 라탄 제품들이 자꾸 내 마음을 끌었다ㅜㅜ 수납할 물건들이 많이 생기면 라탄 바구니 하나 사러 달려가야겠다. 그리고 부산에 돌아가려는데 현미니가 이번에 헤어질 때 너무 슬퍼해서 나도 마음이 안 좋았당... 내가 이제부터 일 년 동안은 부산으로 아예 거처를 옮겨서 나름 장거리 연애가 되고 오빠도 복학하면 바빠질 테니 자주 못 볼 거라 생각해서 그랬다고 한다. 그래도 공부할 땐 하고 놀 땐 놀고를 확실하게 지킨다면 학기 중이어도 얼마든지 나 만나고 놀러 다닐 수 있을 것이다!! 너가 군인이었을 때 내가 그걸 필사적으로 해내서 외박이랑 휴가 때마다 잘 놀러 다녔으니까 너도 그래야햇🙃

 

 부산 올 때 지연된 앞 기차를 잘못 타는 바람에 울산역에 내려서 기차를 갈아타는 해프닝이 있었다. 아니 나는 내 기차 도착 예정 시각에 온 기차를 제대로 탔을 뿐이고 지연된 건 기차들인데ㅡㅡ 빈 자리에 앉아서 가는 것도 안 된다는 융통성 없는 승무원 때문에 짜증이 났다.

 

 이번에 대구에 갔을 때 미몽이들을 못 봐서 아쉬웠다.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언제쯤 풀릴런지... 남자애들도 슬슬 전역하는데 우리 열 명 좀 만나게 해주라 8ㅅ8

 

 

 

 

  2021.02.08. 월요일  

 

 재즈 틀어놓고 하루 종일 짐 정리를 했다~~ 한 학년이 끝날 때마다 부산으로 짐을 옮겨왔지만 곧 다른 기숙사나 자취방으로 다시 가져갈 짐들이니까 풀지 않고 놔뒀었는데, 이번엔 아예 부산에서 사는 거니까 짐을 모두 풀어서 내 방 곳곳에 쑤셔놔야 했다... 큰 건 금방 정리했는데 서랍이 다 차서 잡동사니들 정리하는 게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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