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 극장 관람

스포O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개봉일만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이라 더 노잼으로 느껴졌던 영화다. 그냥 영화 시작 5분 만에 느낌이 왔다. 아 이 영화, 질질질질 끌다가 그냥 끝나겠구나.

 

 전개는 루즈하다 못해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고, 영상의 색감도 레트로보단 우울에 가까웠다. 내용도 너무 별게 없어서 참 실망스러웠다. 내가 기대했던 레트로 감성은 이게 아니었는데. 세기말, 그리고 2000년대 초반 한국의 멜로영화가 가진 아련하고 풋풋하고 진득한 특유의 감성이 따로 있는데. 시대가 너무 바뀌어서 이젠 그 세기말 감성이 와닿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이 영화가 그 감성을 제대로 건드려보지도 못한 것일까.

 

 현우는 참 이기적이다. 나의 가장 어두운 부분, 내가 가장 숨기고 싶어하는 모습을 세상 모든 사람은 모르더라도 내 연인만은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반대로 생각하는 거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아도 내 연인만은 몰랐으면 하는 건 도대체 뭐야. 직접 물어보지 못하고 곁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미수의 마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근데 미수도 참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인 게, 현우가 딱 한 번 그렇게 화내고 나갔다고 응 환승이별~ 나 이제 대표 만날 거야~ 이래버린다. 이게 도대체 뭐람? 능구렁이 같은 대표도 짜증나고 미수 행동도 얼탱이가 없었다. 그렇게 현우를 버려놓고 라디오에서 자기 이름을 한 번 들었다고 또 현우한테 소로록 달려가버리네! 그럼 빵집까지 차려준 대표는 또 뭐가 되나~ 하여튼 쓰레기 같은 감정선이었다.

 

 자기 엄마를 이름으로 부르고 막대하는 은자의 딸랑구도 너무너무너무 짜증났다ㅠㅠ 세상에 그런 호로자식이 있다니... 저런 새끼는 좀 맞으면서 커야 한다.

 

 현우랑 미수의 첫키스 후에 바로 베드신이 나오는데 그것도 좀 띠용이었다. 아니? 이렇게 갑자기? 근데 대박 설레긴 했음 정해인 피지컬 개쩔어 우엉어러엉ㅇ러... 현우가 윗옷 다 벗자마자 못 참겠다는 듯이 왁 달려드는데 그걸 보는 나는 설레 반 당혹스러움 반.

 

 아무튼 기다린 것에 비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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