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일상의 편린

집이 최고

2018. 11. 9. 23:17

2018.11.06 화요일


 소네 끝나고 점심 먹고 오빠 방에서 낮잠 늘어지게 자다가 기프하러 갔다. 문자열 이후로 아직까진 할만한 것 같다. 실습 일찍 끝나고 긱사에 와서 화법 자유주제 대본을 외웠다. 외우는 거 완전 스트레슨데, 빨리 하고 치우자는 생각으로 얼른 손 댔다. 밤에 시작하면 더 괴로울 것 같아서. 생각보단 금방 외웠다. 밤엔 과제랑 기타연습 끝난 오빠 만나서 북문에 갔다. 11시 되기 10분 전이었나? 그때 베라에 들어갔는데 알바생들이 마감 준비중이었다.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눈빛으로 왜 왔냐고 욕을 하는 것 같았다^^,,, 알바생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래도 먹고 싶으니까 아이스크림 호다닥 사가지고 동노에 갔다. 소소하게 놀고 들어갔다.



2018.11.07 수요일


 비가 참 미적지근하게 흩날렸다. 이누가 5호관 앞에서 자기 폰을 떨궈가지고 깼다... 힝.. 맴이 아팠다. 화법 발표 제발 오늘 했으면 했는데 20번부터 발표하는 바람에 못 했다. 빨리 하고 치우고 싶었는데. 수업 끝나고 웬 영화 시사회를 진행하는 회사에서 아저씨들이 찾아와서 표를 팔고 갔다. 영화 한 편을 세금 1500원만 내고 미리 볼 수 있다는데 개이득! 하면서 신청했다. 2년치를 한꺼번에 내려니 예정에 없던 지출이라 내 통장에 조금 타격이 있긴 했는데, 앞으로 뽕을 뽑아야지 뭐... 점심은 세미나에서 준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차가워서 전체적으로 별로였다. 유부초밥은 그럭저럭이었고 치킨이 정말 노맛이었다. 치킨이 맛 없기가 쉽지 않은데. 그치만 배고프니까 다 먹었다. 기창공 끝나고 이누랑 스시 다이가쿠에서 커플세트 시켜먹었다. 가성비가 괜찮은 것 같다. 긱사에서 한 시간 정도 쉬다가, 북문에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며칠 전에 채연이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잡힌 술약이었다. 채연이랑 유빈이 둘 다 중학교 땐 그닥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이었어서 처음 연락왔을 때 읭 했었는데, 만나보니까 다들 반갑고 하나도 안 변했고 그렇더라. 와 나도 같은 대학 다니는 중학교 친구들 생겼다! 대학 친구들이 캠퍼스 안에서 자기 중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인사하던 게 조금 부러웠었는데. 부산에서 그 쪼끄만 학교에 다니던 애들을 대구에 있는 이 학교에서 이렇게 만나다니. 신기. 나제바메는 처음 가봤는데, 괜찮았다. 포장마차에서 사먹은 기름진 호떡이 맛있었다.




2018.11.08 목요일


 수능 d-7이다. 재수하고 있는 민경이 챙겨줬다. 내가 다 떨린다... 기프 때 이번엔 내 자리가 인터넷이 안 됐다. 아이피를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인터넷이 되는 걸 찾아서 썼는데, 찾아도 딱 3분 정도 동안만 인터넷이 터지고 그 이후엔 막혀버렸다. 그래서 또 아이피 바꿔가면서 되는 걸 찾고... 무한 반복. 그렇게 아이피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짧게 짧게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지쳐서 관뒀다. 근데 웃긴 건 lms나 yes 같은 학교 사이트들은 잘만 들어가진다는 것. 정말정말 짜증났다! 컴퓨터도 빡치는데 교수님도 오늘 계속 수업 완전 하기 싫다는 말투로 피피티를 거의 보고 읽으셔서 듣기가 싫었다. 실습은 할만해서 금방 끝났다. 기프 끝나니까 삼겹살이랑 소주가 땡겼다. 그래서 오빠랑 춘춘 갈매기 가서 먹었다. 오빠 방 가서 아는 와이프 정주행 했다.




2018.11.09 금요일


 점심 때 삼뚝에서 이현민이랑 한 판 했다. 지금까지 중에 내가 제일 크고 길게 화낸 것 같다. 확실하게 니가 잘못한 거야. 나 오늘 화 좀 많이 났어. 밥 먹고 바로 무궁화호 타고 부산으로 왔다.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축하해주려고. 아빠 사진관에서 놀다가 컴포즈 커피 가서 오랜만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를 사먹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아는 와이프를 최종화까지 다 봤다. 고백부부랑 참 비슷한데, 고백부부보다 훨씬 별로다. 초반엔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조금 별로인 드라마. 저녁엔 서면 컨트리맨즈에서 완전 포식했다. 태훈이가 모자를 사고 싶대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결국 마음에 드는 걸 못 찾았는지 안 샀다. 지금 집에 와서 씻고 온수매트 켜고 누워서 노트북 보는데 너무 행복하다. 며칠 좀 눌러앉고 싶은데 내일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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