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2018.10.18 목요일


 향토관 세탁기 개빡친다 진짜. 아니 무슨 세탁하고 나면 옷들 상태가 빨래 하기 전보다 안 좋다. 먼지랑 이상한 찌꺼기가 묻어 나오는데 하나하나 떼면서 오만 생각이 다 든다. 빨랫감을 본가에 가져가서 빨아야 하나, 아니면 오빠 방에 들고 가서 세탁하고 올까.. 하면서. 하지만 결국 또 귀찮아져서 향토관 세탁기에 넣고 돌리지. 그리고 빡침 반복. 저번에 분명히 세탁기 청소용 세제도 써봤고, 세탁망을 빼서 먼지 다 떼어내고 그걸 끼워넣는 자리도 일일이 청소했었는데. 그 직후엔 괜찮더니 왜 또 이러는지.



 분노하면서 빨래를 널어놓고 이누랑 뚜레쥬르에 케익을 사러 갔다. 뭔가 평소보다 케익 종류가 더 다양한 느낌이었다. 다 쓸어오고 싶었지만 상현이가 좋아하는 딸기 생크림 케익만 하나 골랐다. 사군자로 가기 전에 와플칸에서 가나슈 와플도 사먹었다. 취향저격 탕탕! 와플칸 자주 가야지. 사군자에 도착했더니 우리 10명이 앉을 만한 자리가 없어서 바로 나왔다. 그리고 북성로로 이동했다.



 상현이 생일축하해!!! 생일주를 정성스럽게 제조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의리주를 돌렸다. 비주얼이 개똥이어서 그렇지 생각보다는 먹을 만했다. 그리고 나 좀 많이 먹어줬다! 생일주 마시고 취기가 쪼오끔 오르더라구. 생일케익이 맛있었다. 부드러운 생크림과 퐁신퐁신한 뚜레쥬르표 빵. 최고.



 승기가 야식마차에서 남은 주스를 가져왔다. 블루베리 맛을 기대하고 먹었는데, 그 맛이 나는 듯 안 나는 듯 희한한 맛이었다. 여러가지를 섞어서 상당히 독특한데 먹을 만한 맛. 괜찮았다.



 참 하나같이 병신같으면서 똑부러지고 잘 놀고 할 거 잘 하는 애들. 내 대학 생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모. 얘네랑 있으면 너무 편하고 좋다. 시간 가는 줄을 몰라.



 2차는 칵테일바 72번가. 경대 북문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지. 예뻐서 사직 찍으려는데 사장님이 브이를 해주셨다. 사장님 센스쟁이.





 나는 형욱이를 따라 카타르시스를 시켜봤다. 저기 저 노란 색깔 작은 잔. 도수가 꽤 있으면서 맛있었다. 지금까지 칵테일은 모히또랑 피치 크러시, 블루 하와이안, 그리고 카타르시스를 먹어봤는데, 이 중에서 제일 나았다. 앞으로 칵테일바에 가면 이것만 시킬 것 같다.



 가다가 오뎅이랑 꼬지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멈춰섰다. 술자리에 늦참한 오쥬가 사줬다. 난 염통꼬치 두 개를 먹었다. 애들이 오뎅 국물에 간장을 타서 먹던데. 색깔이 상당히 이상하던데. 왜 그러는 거야..? 간장 타면 맛있나?



 3차는 새피. 뭔 뜻인지 오늘 처음 알았네. 새벽 피시방이란다. 배캐랑 김쥬는 2차 끝나고 집 갔고, 8명이었는데 4대 4 카트라이더를 했다. 아이템전 하다가 스피드전으로 갈아탔고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계속 리타이어 하는 오쥬가 한 몫 했다. 카트 끝나고 나서는 서든 -> 오버워치 순으로 하고 해산했다.


 이누랑 새벽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긱사로 돌아왔다. 도심인데도 생각보다 별이 꽤 보이더라. 시골에 사는 친척이 하나도 없어서, 시골 밤하늘을 못 본 지 오래됐다. 별이 그렇게 총총히 잘 보인다던데. 보러 가고 싶다.




2018.10.19 금요일


 오늘은 한 게 없다. 어제 새벽 4시쯤 잠이 들어서 일어나보니 12시 30분. 폰을 확인하고 다시 잠이 들었는지 정신 차리니 2시 30분. 그때부터 빈둥거리면서 부산 갈 준비하고, 씻고 나와서 동대구역에 기차 타러 갔다. 4시 46분 SRT를 예매해놓고 던킨 도너츠에 홀린 듯 들어갔다.



 오늘 나의 첫끼. 갑자기 도넛이 너무 먹고 싶었어. 왜 그런 날 있잖아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걸 먹어야겠다'하는 생각이 드는 날. 오늘은 초코가 챱챱 발린 도넛을 먹어야겠는 날.


 집이다. 너무 편하다. 3일 동안 요양 좀 하다 갈 거다. 가족들이랑 저녁을 먹고, 혼자 피아노 좀 치다가 빈둥거리고 있으니 지금이네. 이번 주말은 별 생각 없이 시간 막 쓸 거다. 쉴 거야!

'일상의 편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4월 요약  (0) 2018.10.20
2018년 3월 요약  (0) 2018.10.19
꼼꼼한 건지 멍청한 건지  (0) 2018.10.18
가을엔 센파에서 맥주를 까자  (0) 2018.10.17
아라찌  (0) 201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