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난 1학년이었고 등선배가 수능을 한 달 남겨둔 날이었다.


꼼지락꼼지락 정성 들여 만든 등에 불을 켜던 날.

등을 받는 날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지금은 내가 3학년이고 1학년 후배들이 벌써 등을 만들고 있다.


이번 1학년들이 입학할 때 정원 미달이었다.

3학년과 인원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올해 점등식을 할지 안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벌써 내 차례라는 거.


시간 정말 무섭게 간다.





선배 프라이버시는 소듕하니까여.

선배랑은 연락 끊긴 지 오래다.

내 점등식 때 와주겠다고 하셨지만 빈말인 거 같고.. ㅎ

선배랑 말이 잘 통했었는데.

선배도 김연우랑 야구를 좋아했다.

내가 수능 전에 찹쌀떡도 엄청 챙겨줬는데.

연락을 안 하니 뭐 하고 사는지 쪼끔 궁금하긴 하다.


저때까지만 해도 학생화 신고 있었네.

학생화도 추억이다.





내가 했지만 다시 봐도 잘 만들었다.

집에다 걸어두고 싶다.


'일'에 엄지척 넣은 거 아이디어 굿.


/자화자찬/

/뭐어때내공간이야/

'일상의 편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후 인생의 서막  (0) 2017.06.18
천지를 모르고 신났던  (0) 2017.06.17
학교에서 있었던 썰 하나  (0) 2017.06.12
음악 취향  (0) 2017.06.12
색(色)  (0) 2017.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