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9/4 (수)

 

선대는 공수보다는 할만한 것 같다.

아직 첫 시간이라서 그런 건가?

제발 더도 말고 덜은 좋고 아무튼 이 난이도 이하로만 쭉 가주세요...

 

웬일로 설명회에서 버거킹 무슨 와퍼를 줬다.

주니어도 아니고 대빵 큰 와퍼.

이틀 연속 햄버거라 좀 물리지만 버거킹이라 감사히 먹었다.

 

오후엔 융복 324에서 애들이랑 첨성인 스터디 계획서를 썼다.

과목을 시프로 정하고 쓰기 시작하려는데

시프에 대해 아는 게 1도 없으니까 뭘 적어야 좋을지 무척 난감했다.

이누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리눅스 책을 보고 어찌저찌 적긴 했다.

 

1시 반에 일청담에서 에타에서 산 한문 책을 받았다.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조금 있었는데

책 내용을 보고 나니까 다시 한자가 무서워졌다...

 

긱사에 가서 잠깐 기절했다가 동화의 세계 수업에 들어갔다.

꿀교양으로 명성이 자자한 만큼 증원하러 온 사람들이 엄청 많이 보였다.

현강임에도 불구하고 100명은 족히 넘어 보였는데

교수님께서 증원을 거의 다 받아주셔서 자리가 좀 부족했다.

근데 교수님께서 어차피 좀 지나면 결석들을 많이 해서 자리 생긴다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셨다.

첫 시간부터 필기 왕왕 열심히 했다.

독강이니까 더 열심히 들어야지!

 

더 이상 서프라이즈가 없어진 우리는

오쥬에게 갖고 싶은 생일선물을 직접 물어보고

나 김쥬 이누 이렇게 셋이서 시내에 선물을 사러 나갔다.

 

시내에 간 김에 skt에서 준 명랑핫도그 100원 쿠폰도 썼다.

근데 내가 100원짜리가 없어서 김쥬에게 빌려서 사먹었다 김쥬 체고!

기본 핫도그는 원래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배가 엄청 고픈 상태에서 먹으니

핵핵 꿀맛이었다.

 

먼저 핫트랙스에 갔다가 가격대를 보고 한 번 기겁한 후

선물 몇 개는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로 정하고

투썸에 들어가서 내 하망이가 준 기프티콘으로 디저트를 먹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골랐다.

 

그 다음 옷집을 여럿 돌며 오쥬에게 어울리는 가을색 니트를 찾아냈다.

오쥬가 오늘(7일) 그 옷을 입고 사진을 보내줬는데

완전 잘 어울려서 뿌듯하다.

 

 

 

9/5 (목)

 

소설이 1교시였는데 아주 감사하게도 휴강이었다.

그래서 오전 수업은 하나도 없었고 늦게까지 푹 잘 수 있었다.

근로를 안 하니까 저번 학기보다 잠을 훨씬 많이 자는 것 같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설명회를 갔었고 이 날은 세미나를 갔는데

아니 어떻게 3일 연속으로 햄버거를 줄 수가 있지요...???

점심 제공이 감사하긴 한데 햄버거 먹고 뒤지란 소린가...

햄버거 종류는 매번 달랐어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진짜 햄버거만 먹다가 체하겄소.

 

컴구랑 한문 수업에 짱 집중하고

6시에 배케 이누랑 해달 설명회를 들으러 갔다.

그냥 IT단대 프로그래밍 동아리라고만 알고 갔는데

생각보다 설명회 참석 인원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깜짝 놀랐다.

코딩에 대한 열정이 다들 활활 타오르나 보다.

나는 별로 안 타올라서 설명회 도중 빠져나왔다.

 

북문 노래방에 유라언니, 세영언니, 정원이언니가 있다고 해서

엘앤씨 개총 전 시간이 남아 나도 거기로 갔다.

그리고 거의 7시 정각에 맞추어 바로 아래인 달빛사냥으로 내려갔다.

 

1학기 엘앤씨 개총은 고인물 파티였는데

이번엔 사람도 엄청 많고 뉴페이스도 몇 보였다.

나는 재완이 오빠가 엘앤씨라는 걸 처음 알았다.

1차 때 난 내 양옆 테이블에 번갈아가며 끼다가

2차 때는 비긴어게인에서 태현 세희 재완이오빠랑 살짝 고여서 놀았다.

 

비긴어게인은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사장님이 정말 좋으시다.

빠지지 않고 꼭 주시는 서비스 짜파게티도 맛있다.

먼저 한라토닉을 먹다가 두 번째 술로 자두에 이슬을 처음 먹어봤는데

풍선껌 냄새가 나더니 그냥 음료수 맛이 난다!?

술 맛이 진짜 하나도 안 느껴지는 게 너무 신기했고

서정이가 왜 그렇게 극찬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도 앞으로 자주 마실 듯 싶다.

멘보샤도 드디어 먹어봤는데 딱 예상하던 맛이었다.

 

기숙사 통금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들어갔더니

이누가 스탠드만 켜놓고 자고 있어서

엄청 조용히 씻고 나도 바로 누웠다.

 

 

 

9/6 (금)

 

일 년 내내 금공강이다가 처음으로 금공강이 깨진 학기...

물론 수업이 오후에 하나밖에 없긴 하지만 (심지어 교양)

그래도 공강이 아닌 건 싫다.

그리고 수업이 차라리 오전이었으면 좋겠다 얼른 하고 부산 가버리게...

하지만 야속하게도 내 금요일 수업은 오후 제일 마지막 시간이고...

흑흑이다.

 

점심 때 김쥬 배케 이누랑 북문 토마토도시락에 가봤는데

사장이 알바한테 홀에 다 들릴 정도로 크게 화를 내고 있었고

마늘보쌈도시락을 시켰는데 고기에 눈썹만큼 작은 머리카락이 묻어있었다.

다시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오후엔 복지관 우체국에 가서 민경이에게 줄 선물을 부치고

긱사에서 30분 정도 낮잠을 잔 후 동화의 세계 수업을 들으러 갔다.

 

백설공주 원작은 우리가 아는 이야기보다 조금 더 잔인했다.

일단 우리가 아는 이야기에서도

계모가 사냥꾼에게 백설공주를 죽이고

허파와 간을 꺼내오라고 했는데

사냥꾼이 계모를 속이고 짐승의 허파와 간을 가져갔지?

 

여기서부터는 원작에만 나오는 내용이다.

계모는 사냥꾼이 가져온 허파와 간이 백설공주의 것인 줄 알고

그걸 삶아서 요리로 만들어오라고 시켰다.

그러고 나서 하인이 요리를 가져오니 그것을 먹었다......

진짜 또라인가. 그걸 먹긴 왜 먹어!

 

그리고 원작에서 원래 백설공주를 죽이라고 한 사람이

계모가 아니라 친모라고 설정되어 있었는데

당대에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심하게 반발하여

그림 형제가 계모로 고쳤다고 한다.

 

또 애니메니션에서는 백설공주가 독사과를 먹고 바로 쓰러지는데

그림 형제의 초판본에서 독사과는

공주를 죽이기 위한 세 번째 시도에서 사용한 수단이었다.

첫 번째 수단은 코르셋, 두 번째 수단은 독 빗이었다.

변장한 계모에게 당하고도 매번 문을 열어준 백설공주는

뇌에 주름이 하나도 없는 건가?

아무튼 그렇다.

동화의 세계는 부담 없이 힐링하러 가는 느낌이다.

 

수업 끝나고 이누랑 첨성 카페테리아에 밥을 먹으러 갔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메뉴도 별로 없고 홀도 텅텅 비어있었다.

브라운소스 김치오므라이스를 먹었는데 점심 때 먹은 것보다

백배 천배 맛있었다.

 

토요일에 태풍이 온다고 해서 가기로 했던 코엑스 전시회를 취소하고

첨성에서 빈둥거리다가 부산에 내려가기로 갑자기 결정했다.

서울 가는 것도 취소했는데 주말 내내 기숙사에 있으면 너무 할 게 없잖아.

결정을 내리자마자 빠르게 짐을 싸서 기차를 타고 부산에 왔다.

 

집에 왔는데 엄마가 내 고슴도치 인형에 아디다스 모자를 씌워놨다.

애들한테 보여주니까 우리 민이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을 현민이라고 지었다.

 

호텔 델루나 마지막 화를 드디어 다 봤는데

아~~ 별로다 별로~~ 최악이다.

끝이 왜 이렇게 흐지부지 피슈슈슉이지...?

그리고 아이유랑 여진구 케미는

어떻게 마지막까지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있냐.

내 20년 드라마 인생 중 이렇게 케미 폭망인 커플은 처음이었다.

 

 

 

9/7 (토)

 

상현이의 첫 전화를 받았다.

자기 신교대 개꿀이라고 설명을 줄줄 해주는데

목소리가 밝아보여서 다행이었다.

들어보니까 진짜 꿀이긴 하더라.

무슨 훈련소에 침대가 있어...?

더 충격적인 건 티비도 있고 볼 수 있다는 사실.

 

추석이랑 한글날이 끼어있어서

훈련소에서 7주를 보내야 한다는 것은 조금 슬펐다.

 

웃긴 에피소드도 있다.

체조할 때 상현이가 구령을 좀 크게 넣었나 본데

소대장님이 목소리 왜 이렇게 크냐고 밖에서 성악하고 왔냐고 묻더니

중대장 훈련병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셔서

프리패스로 중대 대표가 되었다고 한다!

원래 조교의 추천을 받아서 소대장님께 가서 뽑혀야되는 거라던데

훈련소에서도 박상현의 인싸력은 여전한 것 같다.

 

서정이도 형욱이의 첫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형욱이도 괜찮게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다들 살만한가 봐~~?

 

3CE 화장품이 원플원 세일을 한다고 해서

미몽이들이랑 같이 사기로 했다.

근데 세일하는 사이트에서 우리가 사고 싶은 색이 품절이라

다른 싼 사이트를 뒤져서 구매했다.

난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무난한 색을 샀는데

나랑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태풍은 부산을 조용히 지나갔는지 비가 그쳤고 날이 갰다.

아빠가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다는 집에서

빈대떡과 파전을 사와서 먹어봤는데 뜨끈하고 맛있더라.

 

밤엔 뚜연이랑 랜선 개강파티를 하기로 했다.

책상에 술을 하나 준비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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