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일상의 편린

과탑해버림

2020. 7. 9. 23:31

 

 3학년 1학기 21학점 올 에이쁠! 사실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지만 그러면 재수없으니까... 내 공간에 자랑해야지. 성적 나오기 전부터 운영체제랑 알고리즘은 반 석차 1등인 거 알고 있었고, 생물 석차도 기존 성적 부여 방식으로 에이쁠 안정권이었다. 한자도 매일 달달 외워서 시험을 잘 쳤기 때문에 최상위권일 거라고 예상했었다. 네프는 뭐 GOD☆ 규철 조이시니까, 그리고 내 실습 코드가 아주 잘 돌아갔으니까 에이쁠일 거라 믿고 있었다. 아리까리했던 게 프로젝트 대체였던 기벤과 고웹이었는데... 이 두 과목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근데 오늘 성적 확인을 해보니 이 모든 것들이 정말로 다 에이쁠이었다.

 

 코로나 학기 버프를 받았나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그건 NO인 것 같다. 처음엔 이 놀라운 성적표를 보고 아 교수님들이 이번에 완전 후하게 주셨네~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성적을 받을 만큼 내가 악착같이 열심히 한 게 있었다. 몇 개는 석차가 말해준다. 그래서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번에 도입된 특수한 제도가 아니었더라도 이번 학기는 최고 평점을 찍었을 것 같아서. 물론 단순히 내 생각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성적을 잘 받은 와중에 받은 내 올에이쁠은 제 가치보다 덜 빛나는 것 같아서 왠지 억울한 기분이다. 이 성적엔 '너 정말 열심히 했구나'라는 시선만 있어야 하는데 '그래 이번에 A 비율이 높았지?'라는 목소리가 낄 것 같아서.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그런 게 아니라고 허공에 대고 변명하고 싶다. 근데 성적 비율 좀 제발 맞춰 달라고 징징거릴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다! 맞다 배부른 소리다. 그냥 입 다물고 좋아해야겠다. 이번 학기 진짜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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