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일상의 편린

중심

2018. 6. 10. 10:12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 중심이 기울기 시작했다.

나보다 우월한 존재를 만나면 동경하고, 필사적으로 빼닮으려 노력했던 내가

언젠가부터 나의 뒤쳐짐을 당연시 여기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개성도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다.

나만의 색이 있다고 그렇게나 자부하던 나였는데.

왓챠 자기소개란의 '희미해지는 중입니다.'는 이렇게 돼라는 뜻이 아니었을 텐데.

시간이 생겨도 책과 영화는 내 안중 밖이 된 지 오래다.


아무리 1학년 1학기라지만 시험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학생 같지가 않다.

한 번 망쳐먹으니 더 막나가는 것 같다.

조그만한 어려움에도 더 쉽게 무너져버린다.

이겨내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


어제 새벽까지 다음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봤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 중심을 바로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툰 하나가 망나니처럼 살고 있는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반성하고 나를 찾자.

나는 생각보다 더 멋진 놈이다.

내 매력에 이끌려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늘 있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내 그릇은 꽤 크다.

나도 아직 나를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내 그릇은 크고 아직 반의 반도 안 채웠다,


심심하고 맥 빠지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열정적이고 주관이 뚜렷한 나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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