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일상의 편린

기다렸지

2022. 9. 26. 01:54

  9월 25일  

 

그간 블로그 접은 거냐고 물어주었던 친구들의 푸시에 힘입어,,

그리고 오늘은 정말 글 하나 쓰겠다고 서정이랑 약속해가지구

간만에 근황을 전해봅니다,, 홀홀

 

3, 4, 5, 6월은 연구실 플젝과 종프와 스터디에 깔려 죽다 살았고

7월은 스타트업 인턴 일을 하느라 기절했다 깨어났으며

8월은 고단했던 날들에 대한 보상 심리로 열심히 노느라 바빴고

지금은 공부하기 싫지만 마냥 놀기도 불안한, 하지만 역시 공부는 싫은 상태이다.

 

지난 학기에 블로그를 방치해둔 이유는

현생이 버거워 내 하루하루를 요약할 힘조차 없어서였고

다 끝나고 여유가 생겼을 땐 시간은 많아졌지만

미뤄뒀던 일기를 언제 다 쓰나 하는 생각에

숨부터 콱 막혀 글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다가는 블로그랑 영원히 데면데면 내외할 것 같아서

지난날을 빠짐없이 기록해야겠다는 강박을 버리고

오늘의 일기부터 살포시 써본다.

 

배케, 서정이랑 황가야칼국수에서 풀코스로 배 터지게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김쥬까지 합류해서 간만에 레드버튼에서 보드게임을 했다.

세 시간이 넘도록 했던 게임은 단 4가지...!

 

  보난자  

콩 심어 수확하고 돈 버는 게임.

오늘 한 것 중에서 유일하게 해본 적이 있는 게임이었다.

우리 다들 넘 착해서 플레이가 유하게 진행됐는데

말 안 듣는 악질 몇 명이랑 같이 하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센츄리: 향신료의 길  

향신료를 납품해서 돈 버는 게임.

알록달록한 정육면체 향신료가 귀여웠다...

다들 큰 그림 그리고 있는 사이에 서정이가 빠르게 끝내버렸쥐 ~.~

 

  슈퍼라이노  

벽 종이와 지붕 종이로 탑 쌓는 게임.

생각 없이 하기 좋고 라이노를 옮길 때 쫄깃하다!

첫 판에 애들이 자꾸 순서 반전을 시켜서

반대편 중간에 낀 나는 한 번밖에 못 쌓아봤다...🥲

 

  다잉메시지  

죽은 소설가가 왜 죽었는지, 뭘로 살해당했는지, 범인은 누군지 추리하는 게임.

소설가를 맡으면 애들이 틀리면서 똥촉 발휘하는 거 지켜보는 게 꿀잼이당.

 

 

저녁엔 현민이랑 남산동 트라이브레스토랑에 갔다.

 

 

현미가 비싼 저녁 사줬다...!

머리털 나고 첨 먹어본 라자냐와 스테이크에 와인 한 잔.

라자냐가 늘 궁금했는데 고기, 치즈, 파스타가 층층이 쌓인 음식이었다.

레스토랑 분위기가 좋아서 더 맛있게 느껴졌다.

 

 

봉산동과 반월당 지하상가를 가로질러 다시 동성로로 넘어갔다.

자라에서 너무나 내꺼인 외투를 발견해서 입어봤는데

요즘 물옷 사느라 육지옷 살 돈이 없었기 때문에... 놔줬다.

 

 

사면 입을 일 없겠지만 입고는 싶은 이런 옷은

피팅룸에서만 슬쩍 입어보고 만족한다 ~

 

 

집 가는 버스 안에서 본 맞은편 차에 탄 깽오지

행복하렴 애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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