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화요일에 주영이랑 수제비를 사 먹었다. 주영이가 맛있다고 했던 선미손칼국수에 가려 했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그냥 옆집 중에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었쥐... 근데 뭐 여기도 깍두기 맛있고 수제비도 무난해서 괜찮았다. 주영이가 전통시장 상품권을 써서 계산했는데 난 시장에서 상품권 쓰는 걸 처음 봐서 신기했다.

 

 

 한국장학재단에 마지막으로 문의를 한 번 더 넣어보고 마음 크게 먹고 휴학신청 버튼을 눌렀다! 국장 2차... 잘 처리돼서 들어오겠지 뭐... 학적 상태가 휴학이면 심사에서 탈락될 수도 있다는 에타와 네이버 지식인의 말은 무시하기로 했다. 학교랑 국장 담당자 양쪽 다 등록금 이연처리가 되는 학교라면 등록휴학 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했으니 그게 맞는 거겠지. 내가 내 돈으로 등록금 생돈을 다 납부하고 장학금이 통장에 들어오길 기다리는 건 처음이라 국장이 잘못되면 어쩌나 많이 조마조마했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휴학 신청을 하고 나니까 휴학한 게 조금 실감이 난다.

 

 

 마 이게 전공자다! 하면서 기출부터 풀어봤다가 세 과목 다 과락 당하고ㅋㅋㅋ 내 머리가 시험기간 외엔 정말 텅 비어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슬퍼졌다. 어제 일단 무작정 요약집부터 뽑았는데 몇 페이지 보다가 너무 읽기가 싫어서 나도 그냥 해설 달린 기출로만 공부할까 생각 중이다. 공부하는 중 아니고 생각 중이다^_^ 아 진짜 하기 싫다. 15일에 칠 거라서 시간 많이 남았다고 자꾸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오늘 점심 때 주영이랑 대독장에 갔다. 오늘 처음 안 건데 대독장 불고기는 경북대점에서만 판다는 거다! 대독장에서 김치찌개랑 불고기 같이 시키는 거 국룰이었는데 서면NC점에 안 보여서 당황했다. 그래도 주영이가 구워준 계란후라이 두 장이랑 같이 김치찌개 맛있게 먹었다.

 

 

 미나리 보러 갔는데 부산은 거리두기 1.5단계라 이제 연석 예매도 가능하고 팝콘도 영화관 내에서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관 팝콘처돌이 주영이가 대흥분하며 팝콘을 샀다. 영화관에서 마지막으로 팝콘 먹은 지 최소 1년은 더 된 것 같다... 그래서 넘 맛있었다. 영화 보는데 우리 뒷줄에 중년들이 무슨 즈그집 안방마냥 떠들어대서 참고 참다가 내가 거기 조용히 좀 해달라고 소리쳤더니 조용해졌다. 진짜 매너를 개똥으로 배운 사람들이었다.ㅎㅎ 그리고 미나리는 재미없었다. 일단 스티븐 연 한국어 억양이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초반에 좀 발연기처럼 보였고 줄거리도 엔딩도 흐음... 이런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왜 상을 휩쓸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유일한 볼거리는 윤여정의 연기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