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Hand DEEZ

2019.08.15 목요일

 

경대에서 뚜여니랑 밥을 먹기로 했는데

뚜여니가 오늘 자기 상태 안 좋다고

모자 쓰고 나올 거라고 해서

나도 눈화장 낮에 했던 거 슥슥 지우고

머리 묶고 모자 쓰고 나갔당!

 

날을 정말 잘 골랐쥬...?

둘 다 돈이 별로 없어서

일부러 가성비 좋은 분식집을 찾아갔더니

이렇게 딱 휴무라고 적혀있더라고.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가성비 괜찮은 다른 밥집을 찾아냈다.

 

도키도키라는 곳이다!

나는 치즈카츠 + 메밀소바 세트로 6천원,

수연이는 새우카츠 + 메밀소바 세트로 6천원이었다.

 

양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애초에 내가 먹는 양이 적어서 적당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고

맛도 괜찮았다.

메밀소바 땡길 때 가끔 가줘야겠어.

 

그리고 디저트는 수연이의 베라 기프티콘으로ㅋㅋㅋ

이 날 돈 거의 안 쓰고 잘 먹고 다녔당^~^

뚜여니 집에서 하루 자기로 했는데

빨리 그 날이 됐으면 좋겠다!

 

 

2019.08.16 금요일

 

3일 연속으로 약속을 다녀왔고

드디어 아무 일정도 없는 날이 되었다.

집에서 무념무상으로 잘 쉬었다.

 

 

2019.08.17 토요일

 

근 5년 만에 예륜이를 만났다...!

버스에서 얼굴 딱 봤을 때 너무 반가워서 눈물 날뻔했다.

나도 변한 거 거의 없는데 예류니도 여전해 ~~

 

전포여관에서 소주 두 병을 까고

인생네컷 짝퉁인 썸컷에서 사진도 찍고

 

한신포차에서 또 소주 두 병이랑 맥주를 깠다.

그리고 나는... 갔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취하려고 일부러 술을 계속 먹긴 했는데

어... 필름이 끊길 줄은 몰랐지..?

소맥을 말지 말 걸 그랬나보다ㅠㅠ...

 

 

2019.08.18 일요일

 

새벽 6시쯤 일어나서 두 번 토하고

물 왕창 마시고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9시쯤 눈을 뜨니

전날 집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없는 거다...!

 

엄마한테 물어보니 예류니가 날 집까지 데려다줬다고...

하 너무 미안하고 왜 그랬지 싶고 멘붕이 왔다.

내가 집에 오자마자 현관에 걸터앉아서 혼자 실실 웃다가

선풍기를 끌어안더니 같이 쓰러지려고 했단다.

그래서 엄마가 날 침대로 데려다놨더니 난 바로 잠들었고

엄마가 옷 갈아입히고 클렌징티슈로 화장도 다 지워줬다ㅠㅠ

엄마 미안...ㅎㅎ...

 

아침에 라면 먹으면서 어이구 인간아 소릴 들었다.

등짝 안 맞아서 다행이다,,

 

근데 라면 먹고 나서 또 속이 안 좋아서 먹은거 다시 다 토하고

머리도 어질어질 속도 울렁울렁

침대에 누우니까 더 울렁울렁...

죽는 줄 알았다.

냉장고 문에 등 기대고 앉아서 2시간을 멍을 때리다가

침대에 가서 겨우 다시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니까 많이 괜찮아졌지만

뭘 먹으면 토할 것 같은 느낌은 그대로였다.

물만 주구장창 마시다가 저녁으로 치킨을 시켰는데

냄새를 맡으니 또 먹고 싶어서

엄청 조금씩 뜯어서 입에서만 오물오물하다가 겨우 몇 번 삼켰다.

 

그러다가 엄마가 냉장고에서 차가운 콩나물국을 꺼내줬는데

와!

콩나물'해장'국이라는 음식이 왜 있는지 바로 깨달아버렸다.

깔끔하게 속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제 당분간은 술의 시옷 생각도 안 나지 싶다.

 

필름이 끊긴 게 인생에서 두 번째인데

앞으론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다,,, 증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