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에서 수영을 다닌 지도 벌써 2주나 지났다.
원래는 초급반으로 등록을 했었는데
작년 겨울에 인연이 닿았던 우리 아주머니들의 손에 이끌려
첫 날에 바로 중고급반으로 옮기게 되었다.
아시아드스포츠센터는 대구에서 다니던 그린스포츠센터보다
운동 강도가 훨씬훨씬 빡세다.
중고급반이라서 더 그런지는 몰라도
대구에서 하던 것의 2~3배만큼은 더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갓 스무 살의 어렸던 나를 기억해주고
또 기다려줬던 수영장 이모들도 너무나 반가웠고
이게 운동이지, 하는 생각이 들게끔 빡세게 굴려주는 아시아드도 좋다.
난 지금 김범석쌤한테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엄청나게 꼼꼼하게 가르쳐주시고 자세를 잘 잡아주신다.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더 모르겠는 건 비밀...
암튼 쌤 엄청 좋다!
2.
약속 없이 집에만 있는 날엔 아무래도 좀 잉여롭다.
이번 방학엔 딱히 공부하고 있는 것도 없고.
그러다 웹드라마 인서울을 보게 되었는데
오... 세상에.
고등학교 때 치열하게 살았던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지금이 내가 얼마나 바라던 삶이었는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땐 이 여유롭고 할 짓 없는 대학생을 미친듯이 부러워했었지.
내가 바로 그 대학생이다.
즐기자!
인서울 속의 강다미를 보면서 공감되는 포인트가 너무 많았다.
다미가 이번 화에서 수시에 떨어져서 펑펑 우는데
당시의 내가 생각나서 나도 눈물 고이고...
다미가 인서울 할 거라고 엄마한테 바락바락 대들었던 화에서는
다미 엄마가 돈은 어떻게 할 거냐고 하는데
완전 내 얘기랑 겹쳐 보여서 또 울컥하고...
강다미 화이팅이다.
3.
나 이번 학기에 근로 떨어졌다!
와!
그래서 이제 거지다.
알바는 진짜 절대 안 하고 싶은 이유가 뭐냐면
평소에는 몸이 힘들든 시간이 부족하든 아무 상관이 없는데
1분 1초가 아까운 시험 기간에 알바로 공부시간 뺏길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스트레스 받아 죽겠는 거다.
그래서 알바는 못하겠고 최대한 돈 아끼면서 살아봐야지.
초절약 생활 함 해보고 그때 가서 너무 쪼달린다 싶으면
눈물을 머금고 알바 구해보든지... 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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